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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은 1초, 환불은 하루…‘뱅카’ 서비스 ‘불안’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금융 ‘뱅크월렛카카오’ (이하 뱅카) 서비스가 출시 이틀 만에 불편함과 오류 등으로 사용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용자가 지적한 뱅카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via google play

 

다음카카오의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졸속 출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다음카카오는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출시 이틀 만에 불편함과 오류 등으로 사용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뱅카는 자신의 은행 계좌의 돈을 카카오톡(이하 카톡) 가상 계좌에 최대 50만 원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카톡 친구끼리는 하루 1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고 수취 한도는 하루 50만 원이다. 또  NFC형이나 모바일 현금카드를 이용하면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보기에 무척 간편해 보이는 모바일 전자지갑 '뱅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사용자가 지적하는 뱅카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서비스 연동의 문제점

 

뱅카는 국내 모든 은행의 계좌가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계좌 연동이 가능한 은행은 농협·신한·우리·SC·하나·국민·외환·수협·부산·광주·제주·전북은행 등 모두 12곳이다. 이외에 기업·씨티·경남은행과 우체국 계좌는 연동되지 않는다.​

 

특히 서비스 연동과 관련한 문제는 뱅카가 'NFC(근거리무선통신, 10cm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를 사용한다는 것에 있다.

 

계좌 연동이 가능한 은행 중 NFC형 이용이 가능한 곳은 우리·국민·대구·부산·제주은행 5개에 불과하다. 이는 비단 은행뿐 아니라 결제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의 수 또한 턱없이 부족해 사용에 제한이 있다.

 

더불어 뱅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신사는 SK텔레콤과 KT뿐 이어서 LG텔레콤 고객들은 아직 사용이 불가하다.

 


 

2) ​송금은 1분, 환불은 하루

 

뱅카의 송금 기능은 뱅카를 다운로드해 계좌 등록을 한 친구끼리 가능하다. 

 

하지만 정작 친구 목록에는 뱅카 설치 여부가 표시되지 않고 있다. 모르고 뱅카를 설치하지 않은 친구에게 송금을 하면 "친구가 아직 뱅크머니를 발급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팝업창이 뜬다. 그러나 돈은 인출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당황한 사용자가 다급히 '보내기 취소'를 눌러도 인출된 금액이 환불되는 데 하루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 금융사고 예방에 대한 안내 부족과 서비스 오류

 

뱅카는 최초 인증을 거치면 로그인과 비밀번호 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비밀번호가 유출될 경우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신종 해킹이나 스미싱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송금 메시지를 빙자한 스미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뱅카를 통해 받는 카카오톡 메시지 우측 상단에는 '카카오 인증 마크'가 뜬다.

 

이 인증 마크는 카톡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표시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안내는 이벤트 페이지에 짧게 나와 있을 뿐이다. 

 

또 뱅카 충전 시 연동된 계좌번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오류 메시지가 뜨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와 같이 뱅카의 미흡한 점이 드러나면서 금융권 관계자들과 사용자들의 대형 사고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압력에 쫓겨 설익은 서비스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뱅카가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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