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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우유케이크, 우유 함량 73→17% 바뀐 이유?

파리바게뜨의 ‘순수(秀)우유케이크’가 우유 함유량 표기를 소리 소문 없이 73%에서 17%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가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 제보자 A 씨

파리바게뜨의 '순수(秀)우유케이크'가 우유 함유량 표기를 73.3%에서 17.9%로 소리 소문 없이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평소 해당 제품을 오랫동안 구매했던 한 시민이 인사이트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제보자 A 씨는 최근 인사이트에 "이전에 구매한 순수(秀)우유케이크는 '우유 73.30% 함유'라고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구매한 케이크에서 '우유 17.90% 함유'로 표기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사실확인과 관련된 취재를 요청했다.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우유 함량을 무려 50% 이상 낮춘 것으로 소비자는 생각하고 있었다. 

 

A씨는 "다른 소비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보자가 보낸 사진은 두 종류로 우유 함유량을 표기해 놓은 케이크 포장 박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하나는 '638g, 1904㎉, 우유 73.30% 함유’라고 표기됐으며 다른 하나는 ‘630g, 1910㎉, 우유 17.90% 함유’라고 적혀 있다. 이 중 오른쪽 사진이 최근에 구매한 제품이다.(사진 참고)

 

ⓒ 파리바게뜨

 

이런 제보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는 취재를 진행했다. 사실을 확인해 보니 파리바게트가 소비자를 명백하게 기만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4월 파리바게뜨는 장식과 디자인을 전혀 하지 않은 '순수(秀)우유케이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업체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당시 파리바게뜨는'우유 73.30% 함유'라고 표기된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이른바 '우유 마케팅'을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매출 10억 원 돌파하면서, 파리바게뜨 케이크 가운데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파리바게뜨 측은 이 같은 인기 비결 중 하나로 "우유 함량을 60% 높여 더욱 부드러워진 맛"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인사이트 취재진은 서울 시내 모처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봤다.

 

ⓒ 인사이트

 

'순수(秀)우유케이크'의 포장 박스 옆면에‘630g, 1910㎉, 우유 17.90% 함유’라고 표기됐으며 그 아래 작은글씨로 '이 제품은 유성분을 73.30% 함유하고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시민의 제보대로 '우유 73.30% 함유'라는 문구는 없었고 대신 '우유 17.90% , 유성분 73.30% 함유'라는 문구로 바뀌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문구의 의미에 관해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유성분 73.3% 중에 17.90%의 우유가 함유되어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원재료 표기가 바뀐 것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유 함유량 논란과 표기법 변경과 관련해 파리바게뜨의 공식 입장을 들었다. 

 

홍보팀 김은경 과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표기 기준이 변경돼 표기를 바꿨다"며 "우유 함유량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유성분은 우유, 생크림 등 전체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를 아울러 우유라고 표기했었다"며 "생크림이 우유크림으로 만들어지는데 케이크에 우유와 우유크림이 들어가 전체를 아울러 우유로 표기했다"고 전했다.  

 

결국 출시할 때는 우유를 73.3%라고 언론에 홍보하고 제품 박스에도 크게 표기했는데 최근 슬그머니 우유 함량을 17.9%로 줄였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공정거래법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것이다. 공정거래법은 기업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부당한 표시·광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기업은 과징금 등 제재를 받게 된다.

 

한편 순수우유케이크의 우유함량표기 논란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확한 제품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회사가 속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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