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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남은 건 빚만 3조원

2014아시안 게임으로 20조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운운하던 인천시의 몽상은 결국 허상으로 끝났다. 실상은 ‘빚더미’에 앉게 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모습 ⓒ 연합뉴스

16일간의 열전을 보여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지난 4일 폐막했다.
 
숱한 명장면을 남겼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의 폐막식이 끝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조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운운하던 인천시의 몽상은 결국 허상으로 끝나고 말았으며, 실상은 '경제적' 후폭풍을 맞게 됐다.

과도한 시설 투자로 ‘빚더미’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고 7년 동안 준비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어떻게 빚더미에 앉게 됐는지 개최를 위해 들인 비용부터, 대회를 통한 수익과 앞으로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 살펴 봤다. 

2014인천 아시안 게임 폐막식 모습 ⓒ 연합뉴스
 
1. 대회에 쓴 돈만 무려 2조5천억원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총 대회 운영비 4,800억 원을 포함해 무려 2조 5,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서구 아시아드 주 경기장 등 17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 총 1조 7천224억 원의 예산을 썼다. 정부에서는 애초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라는 권고를 내렸으나 인천은 이를 무시하고 주 경기장을 새로 지으면서 4,673억 원을 썼다.

뿐만 아니라 감사원에서 경기시설과 무관하다고 지적한 체육공원 부지 매입 등에 1,300억 원을 투입했다.

그 중 4천677억 원(27%)은 국비 지원을 받아 충당했지만, 나머지 1조 2천523억 원(73%)은 시비로 부담해야 한다. 인천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도 엄살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문화연대 관계자는 “인천은 2조5,000억 원 중 2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경기장 건립과 인프라 구축에 쏟아 부었다”며 “이 때문에 인천시는 막대한 지방채를 발행했고, 현재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3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 예상에 못 미치는 저조한 수입

조직위가 계획한 수입은 모두 거두지 못했다.

대회 기간의 대표적 수입인 입장권의 경우 조직위는 애초 판매액을 350억 원으로 잡았으나 판매가 저조해 280억 원으로 목표를 낮춰잡았고 이 목표치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경제계, 인천시민들이 수억 원의 티켓 값을 쾌척했음에도 인천아시안게임은 국제대회답지 못한 경기진행과 부실운영, 미흡한 시스템이 결국 흥행 참패로 이어진 것이다.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경기에 대한 시민의 관심은 극도로 저조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한 중계료는 120억원으로 KBS가 48억원, MBC와 SBS가 36억원씩 분담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정부 지원금 2,007억 원, 시 지원금 1,282억 원을 비롯해 스폰서십 470억 원, 방송중계권 245억 원, 티켓판매 265억 원, 기타수입 290억 원 등이며, 이를 통해 운영비의 대부분을 충당했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6일 '취임 100일 시정운영방향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 연합뉴스

3. 15년 동안 매년 1천억원씩 빚 갚아야

지난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빚이 3조 원에 달한다.

철도 사업등으로 인해 매년 4000억원의 지방채를 갚아야 하는 인천시가 무리하게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빚이 더 불어나자 인천시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부채와 관련해 연차적으로 갚을 방침이라 했다. 시가 작성한 ‘경기장 건설비 지방채 발행 및 상환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673억 원을 상환하기 시작해 2020년 1,573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다가 2029년에야 모두 갚는 것으로 돼 있다. 앞으로 15년간 매년 1,000억여 원에 달하는 빚을 갚아야 한다. 

그리고 2018년까지 지방채 발행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각종 현안사업에 차질이 예상돼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면 인천 시민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막대한 자금이 예상되는 추후 시설 운영비 또한 문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주 경기장의 3만 석을 철거한 후, 영화관과 쇼핑몰 등을 유치해 경기장을 생활중심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관리·운영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로선 힘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결국 지방재정 파산이 우려되는 시점에 인천시가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그로인해 시민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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