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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의 '번개' 스피드는 '참마' 덕분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대체 왜 볼트가 빠를까'에 대한 연구는 끊이지 않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전설이 됐다.


볼트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자메이카 남자 400m 계주팀의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는 가장 먼저 바통을 받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미 육상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최초의 3연패를 달성한 볼트는 이날 계주까지 우승을 차지해 3연속 3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밟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대체 왜 볼트가 빠를까'에 대한 연구는 끊이지 않았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자메이카인은 이른바 '스프린터 유전자'라는 걸 가졌는데,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근육이 전체 근육의 70%나 된다는 글래스고 대학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게다가 자메이카인은 적혈구가 더 많아 피로해소가 빠르고, 빨리 달리는 데 최적화되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자메이카인이 즐겨 먹는 참마에 주목했다.


참마에는 디오스게닌 성분이 풍부한데, 체내에서 디히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과 같은 효능을 보여준다는 게 산케이 신문의 설명이다.


DHEA는 부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서 체내에서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으로, 여성은 에스트로젠으로 바뀐다.


노화방지와 기억력 향상 등 신체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보조식품으로 판매됐지만, 남성호르몬 작용을 해서 부작용이 우려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미 DHEA를 금지물질로 지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브라질 관중으로부터 지속해서 야유받은 여자 수영선수 율리야 예피모바(러시아)와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육상 400m 우승자 라숀 메리트(미국)가 DHEA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었다.


산케이 신문은 "곧바로 DHEA를 복용하면 도핑에서 적발되지만, 참마를 통해 디오스게닌을 섭취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참마는 천연 도핑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자메이카는 몸속에 도핑 물질을 갖췄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육상 상식을 뒤집어놓은 볼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모든 걸 이룬 볼트는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하지만, 그의 비밀을 캐려는 연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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