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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외국인 직원 내세워 '헬조선' 언급했다가 욕 먹는 이유

삼성그룹이 외국인 직원을 내세워 기업 이미지 광고에 나섰다가 오히려 청년들에게 욕을 먹고 있다.

인사이트삼성그룹 페이스북


[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삼성그룹이 외국인 직원을 내세워 기업 이미지 광고에 나섰다가 오히려 청년들에게 욕을 먹고 있다.


11일 페이스북과 포털 사이트 등에는 삼성그룹이 지난 6일 공개한 페이스북 홍보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자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순대국을 사랑하는 러시아 누나가 말하는 우리만 몰랐던 대한민국'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삼성그룹 직원은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 생활 10년 차인 올가 에고로바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이다.


인사이트삼성그룹 페이스북


올가 수석은 "한국은 정말 작은 나라인데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왜 요즘 젊은이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런 청년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은 천연자원도 없고 인구수도 적지만 경제대국이 됐다"며 "한국사람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해결할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점에서 한국 젊은이에게 말하고 싶다.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여러분만이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포털에 관련 내용이 공개되자 청년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청년들은 "좋은 이야기다. 그래도 용기를 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다.


인사이트삼성그룹 페이스북


하지만 더 많은 숫자의 청년들은 "한국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당신도 헬조선에서 태어났으면 시급 6030원!", "얼빠진 삼성그룹이 황당한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등의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취지 자체는 좋다고 해도 오늘날 한국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실패한 홍보 영상이라는 게 청년들의 솔직한 입장이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 사이에서 왜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게 됐는지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욕을 먹고 있는 셈이다.


홍보업계 한 전문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삼성그룹의 일방적인 홍보 전략이 SNS 생태계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며 "막대한 자금으로 돈만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현실적이고 시대변화에 맞는 전략으로 홍보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포털사이트 네이트 댓글 캡처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