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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만드는 ‘버거봇’ 비정규직 ‘맥잡’ 몰아낸다

미국 벤처기업이 불과 몇 초 만에 햄버거를 만들어 포장까지 마칠 수 있는 로봇인 ‘버거봇’(BurgerBot)을 제작했다

via illinoispolicy.org

국내에서는 저임금 노동의 대명사로 '편의점 알바'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낮은 임금에 고용은 불안한 직종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맥잡(McJobs)'이라는 말이 있다.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일을 비하하는 단어다.

이런 맥잡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미국에서만 3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직업 마저도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에 의해서 일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고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보도해 눈길을 끈다.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신생 기업 '모멘텀 머신'(Momentum Machines)이 불과 몇 초 만에 햄버거를 만들어 포장까지 마칠 수 있는 로봇인 '버거봇'(BurgerBot)을 제작한 것이다.

모멘텀 머신의 직원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전기차 제조사인 태슬라 출신들로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버거봇을 만들었다. 

via arisplex.com

 

버거봇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햄버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위생적으로 제품을 생산 포장할 수 있다고 제작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물론 버거봇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매장도 청소하는 그런 인공지능을 갖춘 고성능 로봇은 아니다. 오히려 컨베이어 밸트 안에서 자동 조립을 하는 수준 낮은 공작기계에 불과하다고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버거봇이 맥잡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매장 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

결국 맥도날드 등 업체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분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버거봇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로봇 제작사 측은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그야말로 '기계가 사람을 잡아 먹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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