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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운전자들은 '현대차 에어백'이 무섭다

'에어백 문제'로 끊임없이 몸살을 앓는 현대자동차,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돌리려면 개별 에어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현대자동차가 에어백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현대차를 몰다가 차체 앞부분이 완전히 박살나는 사고를 겪었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꾸로 현대차의 에어백이 너무 잘터져서 '리콜 조치'가 내려지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2008년식 아반떼 HD 11만대에 대해 리콜조치를 내렸는데 해당 기종은 에어백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에어백이 펼쳐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 상황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도 인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거꾸로 터지지 말아야 할 때 에어백이 터져도 크게 다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의 '에어백 이슈'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꽤 오래된 이슈다. 

 

리콜 조치된 2008년식 아반떼HD / 현대자동차

 

소비자들은 "현대차 살때는 그냥 에어백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에어백이 작동하려면 충돌 각도를 맞춰 사고를 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만큼 에어백은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불신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10월 자사 블로그에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충돌 후 사고 차량의 모습 등 사고의 최종적 '결과'만을 놓고 "에어백에 하자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에어백의 작동 유무는 차량의 파손 정도가 아니라 사고 발생 상황에서, 에어백 센서 및 제어기에서 감지되는 물리량의 특성(방향, 크기, 시간 등)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또 에어백 제어기는 이러한 물리량의 연산을 통해 에어백 전개에 대한 결정을 수행하며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에어백 결함의 '절대값'은 많지만 생산 대비 문제 발생 비율은 '가장 낮다'는 2012년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게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블로그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외국산에 비해 에어백이 잘 안 터진다'는 인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현대자동차가 보여준 성의없는 태도도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과 분노를 자극했다. 

 

실제 최근 '차량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는 글을 올린 소비자도 "현대차 직원들과는 연락도 잘 되지 않는다"라며 "이 글을 보면 연락 좀 달라"고 호소했다. 

 

사람이 만드는 자동차에 물론 결함이 있을 수도, 해당 자료처럼 현대차가 실제 에어백 고장 비율이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대응은 다분히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자동차는 생명을 지켜주는 동시에 집 다음으로 가는 중요 자산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제조사에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최근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예약 판매되고 있다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

 

최근 현대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수입산 차량의 공세와 에어백 같은 이슈로 인해 그동안 현대차를 믿고 써준 국민이이 소비자의 자리에서 이탈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세계에서 잘 나간다고 해도 현대차를 지금의 위치까지 키워준 것은 자국 제품을 믿고 사용해준 내수 시장 덕분이었다.

 

현대자동차가 처음 국내에 자동차를 내놓을 때의 초심을 찾고 '에어백' 문제에 접근해보면 어떨까. 내수 부진을 이겨내고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