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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군인들도 '던힐' 필 수 있게 해달라"

'던힐'의 제조사인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PX에 특정 업체만 담배를 납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좌) 자료 사진,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국방부가 젊은 병사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홍보하면서 PX에서 특정 업체의 담배만 판매하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나요?"

 

외국계 담배 기업 필립모리스에 이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8일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이하 BAT)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국방부 국군복지단의 담배 업체 선정과 관련한 입찰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PX에 납품하는 담배 업체는 국방부 국군복지단이 심사 및 선정하고 있다.

 

심사 기준은 가격과 맛, 디자인, 선호도 등이 있지만, 지난해 담배가격 인상 이후 담배 가격에는 차이가 없어 맛과 선호도가 업체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군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군복무 중인 청년들의 KT&G 담배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음에도 PX에 담배를 독점 납품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AT 측은 "지난 9년간 꾸준히 군납 담배 업체 선정에 참여해왔으나 특정 업체만 계속해서 선정되고 있다"며 "국방부 국군복지단이 PX에 입점하는 담배 브랜드를 선정하는 방법과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군대 PX를 이용하는 이용객 중 90%는 사병인데, 평가단 구성에서 사병은 33%밖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판정 결과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자료 열람을 요구해도 A4용지 한 장짜리 통보서만 제공할 뿐"이라며 업체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BAT관계자는 "담배 선호도 상위 20개 제품 중 KT&G 제품은 6개 뿐이지만 현재 PX에서 판매하는 담배는 모두 KT&G 담배"라며 "아무리 군대가 폐쇄적인 특수성을 가진 집단이지만 현실이 너무 반영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서 소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이은 외국계 담배 기업의 국가 상대 소송에 따라 군대 PX에서 앞으로 말보로, 던힐 등 외국 담배를 구매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