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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만져 보니…"더 예뻐졌네"

삼성전자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을 처음 공개했다.

 

"크게 다르진 않은데 예뻐지긴 했네"

 

삼성전자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S7'을 처음 본 순간 든 느낌이다. 

 

전작 갤럭시S6가 갤럭시S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메탈(알루미늄)과 글래스(유리)의 조합으로 디자인 혁신을 이뤘다면 후속작 갤럭시S7은 디자인의 진화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멀리서 얼핏 보면 전체 외관은 갤럭시S6를 상당 부분 닮았다. '메탈+글래스' 조합을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 얼굴 역할을 하는 앞면 생김새가 흡사해서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갤럭시S6를 갖다대 봤다. 틀린 그림 찾기 하듯 하나씩 비교했는데 예상은 어긋났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인상이 한결 세련됐다. 

 

앞면은 물론 뒷면까지 커브드 글래스(휜 유리) 소재를 적용한 결과로 보였다. 곡선미 특유의 부드러움은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검정색 계열의 '블랙 오닉스' 모델은 아이폰 '스페이스 그레이'와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휘말려 들어간 유리 모서리 부분이 테두리 알루미늄과 매끄럽게 연결된 효과 때문으로 생각됐다. 갤럭시S6 때만 해도 손가락으로 앞면 가장자리를 쓰다듬으면 측면과의 경계가 분명히 느껴져 다소 매끄럽지 못한 기분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체험전시장에는 4가지 색상 모두 진열돼 있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것은 위에서 말한 '블랙 오닉스'였다. 갤럭시S6 때는 금빛을 내는 골드 색상 모델이 공개 당시나 출시 이후에도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었다.

 

납작한 원형 형태의 홈버튼은 기존보다 다소 커진 것처럼 느껴졌다. 클릭감도 약하게 '똑'하는 소리가 손의 촉각으로 전달될 만큼 기존보다 강해졌다. 

 

전시장은 웬만한 보석가게처럼 불빛이 밝아 삼성이 강조한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 능력은 체험해보지 못해 아쉬웠다. 다만, 뒷면에 달린 메인 카메라와 똑같은 조리개 값(F1.7)의 렌즈가 달린 전면 카메라는 기존보다 훨씬 선명한 셀프 사진을 얻어냈다.

 

갤럭시S7 일반형과 여기에 '듀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S7엣지 가운데 디자인만 보고 고른다면 엣지 모델에 한 표를 더 주고 싶었다. 여전히 엣지 화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디자인의 혁신이라고 하기에 모자랄 것 없이 예뻤다.

 

다만 두 모델 모두 지문이 많이 남는 뒷면 유리 소재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는 갤럭시S6 때도 지적됐던 사항인데 아이폰처럼 뒷면마저 모두 메탈로 만들거나 다시 플라스틱 소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태생적 한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7 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360도 촬영용 카메라인 '기어 360' 전시에도 꽤 공을 들이고 있었다.

 

골프공보다는 크고 테니스공보다는 작은 모양의 이 기기는 최근 가상현실(VR)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독 주목받는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다.

 

몇 시간 전 LG전자도 G5 공개행사를 하면서 부속 기기로 360도 영상 촬영 카메라를 공개했는데 특유의 공 모양 탓에 디자인은 삼성의 승리로 보였다.

 

조작도 쉽고 화질도 생각보다 좋았다. 삼각대 모양의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마치 귀여운 CCTV 로봇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기기는 180도 범위까지 촬영할 수 있는 195도짜리 어안(물고기 눈 모양의) 렌즈를 두 개나 탑재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은 하나로 합쳐져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로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실시간 동영상은 물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는데 연동된 갤럭시S7 화면에서 조작할 수 있어 편했다. 공 모양으로 생긴 화면 위에 두 손가락을 올려놓고 펴면 화면이 커졌는데 360도 자유자재로 돌려가며 주변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옥에 티라고 한다면 한 바퀴 모두 돌아 360도가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면 피사체가 다소 일그러지는 현상이었다. 

 

아직 360도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물론 직접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가격 전략도 꽤 중요해 보였다. 아직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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