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유아, 평균 19개월에 첫 보육기관 경험... 맞벌이 증가로 이용시간 늘어
한국의 영유아들이 생후 평균 19.8개월에 처음으로 보육기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모 가정의 경우 이보다 더 빠른 18.2개월에 아이를 맡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19.8개월)보다 1.6개월 앞당겨진 수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 전국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머니의 취업률이 64.2%로 2021년 대비 1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영유아의 보육기관 이용 시간도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육기관별 이용 현황은 어린이집 55.3%, 유치원 26.5%, 기관 미이용 15.7%, 반일제 이상 학원 2.5%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31분으로 직전 조사보다 19분 늘었고, 유치원 이용시간은 7시간 20분으로 16분 증가했다.
부모-자녀 함께하는 시간 감소, 보육교사 권리침해는 개선
부모와 자녀가 평일에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머니 7.1시간, 아버지 3.7시간으로 직전 조사보다 각각 0.8시간, 0.3시간 감소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2018년 조사(8.4시간)와 비교하면 1.3시간이나 급감한 수치로,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가 자녀와의 시간 감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육아휴직 이용 경험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어머니 단독 사용은 34.5%, 아버지 단독 사용 3.6%, 부모 모두 사용한 비율은 6.1%로 직전 조사보다 각각 1.9%포인트, 1.5%포인트, 3.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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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중인 주 양육자들이 자녀양육에서 겪는 주요 어려움으로는 '긴급상황'(3.3점), '이른 출근'(3.2점), '늦은 퇴근시간'(3.2점) 순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7시 30분 사이 연장보육을 이용하는 비율은 33.7%였다.
한편, 어린이집 근무 보육교사의 권리침해 경험은 17.7%로 직전 조사(30.1%)보다 크게 감소했다. 권리침해 주체는 보호자(63%), 원장(40.8%), 동료 교직원(17.3%) 순이었으며, 주로 보육활동 부당 간섭이나 업무방해 형태로 나타났다.
보육비 부담 감소, 어린이집 운영 개선 과제는 여전
영유아 보육료·교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20.2%로, 2018년 30.3%, 2021년 25.2%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영유아 기준 보호자 부담 비용은 월평균 14만 6천원이었다. 어린이집 이용 시 보호자 부담 총 비용은 월평균 7만원으로 직전 조사보다 1만 4천원 증가한 반면, 유치원은 17만 7천원으로 1만 2천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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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식비와 의류비를 포함한 양육 총비용은 가구별 월평균 111만 6천원으로 14만원 상승했다.
가구 소득 대비 비중은 17.8%로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꼽은 시급한 개선사항은 '지원인력 추가배치'(34.1%), '시설설비 개선'(27.8%), '보육교사 근무환경·처우 개선'(18%) 순으로 나타났다.
보육교사의 급여는 월평균 287만 3천원으로 9% 상승했다.
강민규 영유아정책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호자의 양육부담을 완화하고 일·가정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 활성화, 연장보육 확대 지원, 공공보육·교육기관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년 주기로 실시되며, 양육수당을 수급하는 2,494가구와 어린이집 3,058개소, 영유아 3,0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