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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싸이월드"…크라우드펀딩으로 부활 날갯짓

금융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5억원을 목표로 부활을 모색하고 나섰다.


 

"'도토리'를 기억하는 당신, 140억장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있는 싸이월드의 주주가 되어 주세요."


한때 3천만명의 회원을 보유, 부동의 국내 1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군림했지만 지금은 그 존재감조차 희미해진 싸이월드가 새로 도입된 증권형(지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를 통한 부활을 모색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25일 금융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이날부터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5억원을 목표로 자금 모집에 나섰다.

투자자는 참여 액수만큼 싸이월드의 비상장 주식을 받게 된다.

인맥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던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누리며 SNS 업계를 평정했다.

가까운 친구인 '일촌', 지인 연계망을 타고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는 '파도타기', 가상 화폐 '도토리' 등은 당시 '싸이질'깨나 한 이들에게는 추억의 단어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에 합병되고 난 싸이월드는 '도토리' 판매라는 안정적 사업 모델에 안주한 나머지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급성장한 모바일 시장을 외면했고, 이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터져 가입자 수백만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싸이월드는 이후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리됐다. 싸이월드를 살리겠다며 직원 수십명이 제발로 대기업 울타리를 나와 직원 출자형 회사를 차린 것이다.

이후 싸이월드 임직원들은 직원 수가 20여명으로 줄어드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면서 모바일 기반 SNS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투자 설명서에서 "140억장의 사진 등 차별적 보유 자산을 활용해 경쟁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며 "이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참여하는 이용자 주주분들과 이용자 주주 대표의 정기 이사회 참관 등을 통한 공감 경영을 실현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작되자마자 와디즈·유캔스타트·오픈트레이드·인크·신화웰스펀딩 5개 중개업체가 일제히 10여개 투자 대상 회사에 대한 펀딩 청약 업무에 들어갔다.

현재 진행 중인 펀딩 대상은 싸이월드 외에도 '수제 자동차' 제조업체인 모헤닉게라지스, 캐릭터 형태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에어세이브, 수입자동차 판매·정비 서비스 업체인 트라이월드홀딩스, 모바일게임 업체 란시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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