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사 "김정은 새 벤츠, 철저히 조사...北과 거래 금지돼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새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새 벤츠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지난해 11월26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날로 보인다. /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새로운 '벤츠' 전용차가 포착된 것과 관련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벤츠 독일 본사 언론·홍보실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업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면서 "이것이 바로 벤츠가 대표 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벤츠사는 협력 업체의 대북 제재 위반에도 단호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벤츠사는 "우리는 협력업체의 계약 위반을 용납하지 않으며, 거래 관계 종료 시까지 일관되게 대응한다"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앞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에서는 김 총비서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최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로 추정되며, 국내가격은 2억6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를 비롯한 고위급 간부들이 벤츠사의 고급 세단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고가 차량과 같은 사치품을 수입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다.

(뉴스1) 최소망 기자 ·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