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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5만원 안 되면 최저 받겠다더니"...카카오 남궁훈 전 대표, 스톡옵션으로 94억 '먹튀'

카카오 주가 부양을 약속하며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남궁훈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인사이트카카오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를 두고 카카오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신자, 먹튀남'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최근 남궁 전 대표는 이달 말 퇴직한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카카오에 발을 들인 지 8년 만이다.


남궁 전 대표는 주가 부양을 약속하며 카카오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주가는 곧 곤두박질쳤고 본인은 스톡옵션 행사로 94억 원이 넘는 차익을 챙겼다.


인사이트남궁훈 전 대표 / 뉴스1


지난달 공시된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궁 전 대표는 올 상반기 카카오게임즈에 재직하면서 부여받은 카카오 스톡옵션을 1만 7천 원대 행사가로 두 번에 걸쳐 총 23만 7,754주를 팔았다.


처분 당시 카카오 주가는 5만 5,700원과 5만 8,100원이었는데 행사와 동시에 주식을 매도했다면 총 94억 3,200만 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기 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일종의 보상이다.


앞서 남궁 전 대표는 작년 2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가)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를 15만 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도록 (회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먹통 사태' 사과하는 남궁훈 전 대표(왼쪽) / 뉴스1


또 그는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일체를 보류하며 주가 15만 원이 되는 그날까지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남궁 전 대표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취임 6개월 만에 사임했고, 사임과 함께 스톡옵션 행사로 94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대표 사임 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상근 고문으로 재직하며 2억 5천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물론 그가 상반기에 행사한 스톡옵션은 카카오 대표 시절이 아닌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을 역임하며 받은 것이지만, 시장은 주주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카카오 주가는 14일 현재(13일 오후 4시 11분 장마감) 4만 3,200원을 기록 중이다. 남궁 전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해 3월 말 10만 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