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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전화하지 마라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 별세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인사이트사진 = 박서보 화백 페이스북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폐암 투병끝에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박 화백은 지난 2월 SNS를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평생 담배를 물고 살았다. 나이 들어 마른기침이 많아졌다 생각한 것에 폐암 판정을 받은 것뿐이다"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렸다. 이어 "안부 전화하지 마라. 나는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작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1931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와 한국 추상미술과 단색화 분야를 상징하는 대표 화가다. 


 박 화백은 1970년대 초부터 한가지 색의 선을 끊임없이 긋는 '묘법'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외 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생전 "다섯 살 둘째 아들이 형의 국어 공책을 펼쳐 두고 글씨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묘법을 만들었다"며 "종이가 구겨지가 제 맘대로 쓸 수 없으니 짜증 내면서 죽죽 그러버리는 체념의 몸짓을 흉내 내 보고 싶었다"고 작품을 설명한 바 있다.


인사이트박서보 화백 인스타그램 


2021년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박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로한 핸드백을 내놓기도 했다.

고인은 홍익대 미대 학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국민훈장 석류장, 옥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금관문화훈장,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인사이트스타들과 함께한 박화백  /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