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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걸려 경비 그만둔 아빠에 돈 봉투 준 아파트 주민, 알고 보니 유명 남배우였습니다"

한 남자배우가 자신의 타운하우스에 근무하던 경비원을 위해 치료비를 전했다는 미담이 알려졌다.

인사이트배우 김상경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이름을 날린 배우 김상경의 미담이 전해졌다.


자신이 거주하는 타운하우스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폐암을 진단받고 퇴직하자 김상경이 치료비를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김상경씨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청주에 살고 있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요즘같이 흉흉한 뉴스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시기에, 저희 가족에게 너무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느끼게 해주신 마을 주민들께 늦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A씨의 장인어른은 십여 년 동안 용인의 타운하우스에서 경비로 근무했다.


그런데 A씨의 장인어른은 갑작스레 폐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오랜 기간 근무했던 경비 일을 당장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중 A씨 장인어른의 투병 사실이 타운하우스 입주민들에게 알려졌고 입주민들은 십시일반 치료비를 모금해 A씨에게 건넸다.


A씨는 "처음에 어떤 분은 거금 100만 원을 보내주셨다"며 "저희 가족은 무척 놀라고 당황했다. 100만 원은 엄청 큰 돈인데 그런 분이 한 두분이 아니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 중 한 분은 배우 김상경씨였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그분 맞다"며 "평소에도 경비 일을 보시는 아버님께 입구에서 내려서 인사 먼저 해주시고 명절 때 작은 선물이라도 꼭 전해주셨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조용히 도움을 주셨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의 장인어른은 결국 지난해 9월에 세상을 떠나셨고 그는 자식들에게 "꼭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리라"는 유언을 남겼다.


A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그냥 모른 척해도 아무 상관이 없을 텐데 그렇게 힘을 보태주신 입주민 여러분들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사연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한 분, 복 받으실 거다", "눈살 찌푸려지는 소식만 들려오는 요즘 가슴 따뜻하게 해주신 김상경님 포함 입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얼른 작품에서 보고 싶다",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선행은 어려운 일인데 대단하다"고 반응했다.


인사이트배우 김상경 / 뉴스1


한편 김상경은 1998년 MBC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데뷔했다.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열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드라마 '대왕세종', '가족끼리 왜 이래', '장영실, '라켓 소년단'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과거 특전사 출신인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구조요원으로 활약한 이력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