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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대게 유통기한 조작한 '이마트'를 고발합니다"

대형 할인점 이마트가 오래된 라벨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이른바 '라벨 갈이'로 식품의 유통기한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via (좌) 연합뉴스, (우) <포장 상자의 옆면 라벨>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대형 할인점 이마트가 오래된 라벨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이른바 '라벨 갈이'로 식품의 유통기한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포장한 지 1년도 넘은 상품의 라벨을 떼고 새로 붙여 신상품인 것처럼 '눈속임'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통기한 눈속임을 되풀이하는 이마트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는 지난 2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서 냉동 대게를 구매한 뒤 맛을 보기 위해 몇 개를 찜통에 넣고 쪘다.

 

하지만 대게는 속살 곳곳이 검게 변색되고 쪼그라드는 등 겉으로 보기에도 오래됐으며, 먹어 보니 짜다 못해 쓴맛이 났다.

 

<냉동 대게 구입 영수증과 포장 상자의 윗면 라벨> via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유통기한이 의심스러워 포장 상자를 살펴보다 '가공일(포장일) 2015년 12월 24일'이라고 적힌 윗면 라벨과 다르게 '포장일 2014년 7월 1일'이라고 적힌 옆면 라벨을 발견했다.

 

담당 직원이 라벨을 바꿔 붙이는 과정에서 실수로 이미 붙어있는 라벨을 못 보고 지나친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포장 상자의 윗면 오른쪽 상단 한 곳, 옆면 두 곳에서도 라벨을 붙였다 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결국 A씨는 구입 3시간 만에 다시 매장에 방문해 환불을 요구했고, 이마트 측은 즉시 사과하고 돈을 되돌려줬다.

 

하지만 A씨는 "이마트가 유통기한이 지난 채로 팔리지 않은 모든 냉동식품의 라벨을 새로운 유통기한이 적힌 라벨로 바꾸어 달며 상습적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라벨을 붙였다 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 via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대형마트 냉동식품의 유통기한 등을 거듭 확인하고, 구입한 후에도 조리 과정에서 식품 변질 여부 등을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남곤 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29일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매장에서 냉동 대게를 포장한 것은 2014년이 맞지만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15년이기 때문에 라벨을 새로 붙였다"며 "컴플레인 접수 당일 A씨에게 상품을 회수하고 환불조치해 문제를 정상적으로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보통 이마트 매장에서는 2년 정도를 (냉동식품) 판매 기간으로 본다"며 "업계에서도 2년 정도면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냉동식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꾸준히 냉동 보관할지라도 변질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비기한 '12개월'을 지켜야 한다고 반박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포장 일자를 2014년 7월 1일에서 2015년 12월 24일로 '라벨 갈이'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대기업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꼼수를 쓰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