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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끝에 극단적 선택한 홍콩 가수, 생전 SNS에 남겼던 마지막 글

홍콩 출신의 유명 가수 코코 리가 사망한 가운데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cocolee'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홍콩 출신의 유명 가수 코코 리가 생전 SNS에 남겼던 마지막 글이 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 (현지시간) AFP통신, 중국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코코 리의 언니인 캐롤 리와 낸시 리는 SNS를 통해 코코 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코코 리는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알려졌다.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며칠간 의식을 찾지 못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Instagram 'cocolee'


비보가 전해지자 지난해 12월 31일 고인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장문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코코리는 영어로 "사랑과 믿음,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한 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절실히 필요했던, 내 마음속에 강하게 간직하고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단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생은 때때로 참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나는 여전사의 태도로 두려움 없이 정면으로 마주했고, 항상 가장 큰 미소와 큰 웃음을 지었다"라며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힘과 용기 그리고 용감함이 있다. 이를 이용한다면 앞으로 우리 인생에 대한 관점을 바꿀 가장 소중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Instagram 'cocolee'


진짜 나를 살고 있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던 코코 리는 "여러분은 세상에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인생은 너무 짧을 수 있으니 큰 꿈을 꾸기 바란다. 또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바라며, 당신이 믿는 것을 위해 일어서라"라는 조언도 했다.


끝으로 "나는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다. 내가 뭐든 이겨낼 수 있다면 당신도 이겨낼 수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의 '#newbeginning', '강해져라'라는 뜻의 '#bestrong', '스스로를 사랑하다'라는 뜻의 해시태그 '#loveyourself'를 덧붙여 먹먹함을 안겼다.


이와 함께 코코 리는 사랑과 믿음을 새긴 타투와 투병 중인 모습 등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인사이트Instagram 'cocolee'


한편 1975년 생인 코코 리는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적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미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를 다녔다. 그러던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전세계 최대 흥행작인 '와호장룡'의 주제곡 '월광애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 등을 불렀으며, 2011년에는 16살 연상의 캐나다 출신 재벌가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몇 년 전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