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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 없이 정확도 92.5%...세계 최초 침으로 당뇨 측정하는 기계 개발한 국내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침으로 몸속 당 수치를 측정하는 기계를 개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세계 최초로 한국 기업이 채혈 없이 혈당을 진단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타액을 이용한 혈당측정기를 실제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우리 연구진이 유일하다.


세계 내분비내과 'TOP 10' 서울성모병원에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 결과, 정확도는 무려 92.5%로 자가혈당측정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운아나텍은 연구개발(R&D)만 꼬박 7년을 투자해 타액 혈당진단기기 '디썰라이프'를 만들었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채혈침으로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오는 피를 활용한다.


동운아나텍 혈당측정기 디살라이프는 피가 아닌, 입 안에 있는 침(타액)을 채취해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20~30초가량 검사기를 입에 물고 타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기만 하면 12초 이내에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디썰라이프 이용 방법 / 동운아나텍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팀은 동운아나텍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저혈당과 전당뇨, 고혈당 환자 등 총 300명을 대상으로 공인된 혈당 측정 기준 장비(YSI 2300 STAT PLUS)와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시험에 대한 통계 분석은 임상 의료 전문서비스업체 메디칼엑설런스에 의뢰했다.


그 결과 디살라이프로 측정한 당뇨병 환자 공복 혈당값은 기준 장비 측정값과 비교해 피어슨 상관계수 92.5%로 확인됐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정한 개인용 혈당 측정 정확도 평가 기준 중 하나인 '일치오류격차'는 A구간 안에 90%, B구간 안에 10%가 들어가면서 300명 모두 혈당값 100%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승환 교수는 "예상보다 디살라이프 정확도가 높게 나왔다"며 "앞으로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조기 관리가 필요한 당뇨 전 단계, 또는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이들을 위한 자가 혈당 관리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디썰라이프


당뇨병은 합병증도 많고, 한 번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소변에 당분이 많이 섞여 나오는 병으로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단백질인 인슐린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진은 당뇨병 환자가 갈수록 늘어 30년 후에는 세계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혈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으로 그동안 혈당 체크를 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앞으로는 간편하게 당 체크를 해 위험군에 속하는지 확인해 보고, 미리 예방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