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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에 치여 '청각장애' 얻자 이별 통보한 여친...남친은 "프러포즈할 것" 선언

음주운전 차에 치여 청각 장애를 얻은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남자친구는 감동의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음주운전 차에 치여 청각 장애를 갖게 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예상치 못한 반응이 돌아왔다.


지난 25일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양대 서울캠 졸업생 게시판에는 '나 결혼할 거 같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6년째 교제 중이라 밝힌 A씨는 "내 여자친구는 한때 3대 회계법인에 취직하고 연봉도 많이 받는 사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장미빛연인들'


이어 "내가 취업할 때까지 도와주고 항상 희생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여자친구가 음주운전 차에 치이면서 청각 장애를 얻게 됐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처음에는 서로 힘들어하다가 이후 여자친구가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울면서 세 차례나 이별을 고했다"며 "나는 헤어지기 싫어서 여자친구와 함께 수화를 배우러 다녔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여자친구는 청각 장애가 생긴 뒤 말이 점점 어눌해졌고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에 A씨는 "세상은 생각보다 여자친구에게 불공평하다"고 애통해했고, 이후 1년 동안 자신이 모은 돈과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합쳐 수원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샀다고 전했다.


그는 "장애 생긴 뒤로 사람도 못 만나고 눈물이 많아진 여자친구에게 들어와서 살라고 했다"며 "내가 집에 오면 여자친구는 매일 밥을 차려주고 엄마보다 따뜻하게 안아준다"고 웃어 보였다.


또한 한 달 동안 동거하면서 행복했다고 전한 A씨는 "어제는 돈 안 벌고 집에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장난쳤더니 이제는 웃는다. 예전엔 울고 화냈을 텐데 웃게 돼서 다행"이라며 "우리 부모님도 여자친구를 예뻐한다. 우리 형은 개차반인 나를 정신 차리게 해줬다고 고마워한다"고 웃어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A씨는 마지막으로 "나 내일 프러포즈한다. 진짜 사랑한다. 2000일이 넘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게 진짜 사랑인 거다", "눈물 나고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 "음주 운전자는 천벌받고 두 사람은 계속 행복하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