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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도 ‘왕자의 난’…차남이 형·동생 횡령 고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둘째 아들이 형과 동생을 겨냥해 횡령 의혹 등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형제의 난이 벌어진 것이다.


ⓒKBS 뉴스 캡처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둘째 아들이 형과 동생을 겨냥해 횡령 의혹 등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효성 판 '왕자의 난'이라고 재계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KBS뉴스가 9일 보도했다.

효성그룹 후계구도와 관련해 3세 3형제간 불화설이 나돌던 지난해 2월 조석래 회장의 차남 현문 씨는 그룹 지분을 대부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며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현문씨는 최근 그룹 계열사 2곳과 경영진을 검찰에 백억원 대의 횡령과 배임이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현문씨가 고발한 기업은 친형인 조현준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인 탓에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 '효성 판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문씨는 자신이 두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있었지만 경영에서 배제돼왔다며 이런 불법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 법적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효성 그룹측은 당혹해 하면서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태연한 척 하고 있다.

효성은 특히 검찰 조사를 통해 적법한 경영판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기업 활동으로 소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자료 검토가 끝나는대로 고발인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유명 음악그룹에서도 활동했던 조현문씨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뒤 1999년 효성그룹에 입사해 형제들과 10여 년간 후계자 경쟁을 벌여왔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오너가의 형제 간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01년 현대그룹 '왕자의 난'에서부터 2002년 한진그룹의 유산다툼, 2005년 두산그룹의 형제 간 분쟁, 2009년 이후 쭉 이어진 금호가 형제 갈등, 올해 삼성가의 상속재산 법정다툼 등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의 다툼이 이목을 끌었다. 롯데는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고령인 만큼 사실상 후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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