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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들이 말하는 연예인 중 '우울증·극단 선택'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

정신과 의사들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에 대해 설명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실제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우울증, 극단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예계 종사자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가운데, 과거 정신과 의사들이 했던 분석들이 재조명됐다.


지난 2021년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는 정신과 정혜신 의사가 출연해 연예인이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것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의사는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란 직업은 금덩어리는 있는데 쌀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비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들이 보기엔 화려하지만, 정작 나를 위한 것들이 부족한 상황이란 의미였다. 스타들이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도 말했다.


과거 다른 정신과 의사들도 연예인의 우울증, 극단 선택의 이유로 비슷한 예를 들었다.


과거 헬스조선에서는 연예인 극단 선택에 대해 정신과 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의사들은 공통적으로 "(연예인은)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반인 집단에 비해 더 많은 심적 부담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정신과 치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인식도, 대중의 시선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해 극단 선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유명인은 마음을 털어놓기 힘들어 감추고 살았어야 할 내용이 많다. 그런 것들이 쌓여 극단 선택에 이르게 된다", "악플로 인한 피해도 상당하다" 등의 분석을 내놨다.


연예인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다. 동시에 사생활이 대중에게 노출되다 보니, 스트레스나 분노 등이 쌓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같은 정신과적 분석에 누리꾼들은 "일반인도 힘든데 온 세상 사람이 날 안다고 생각하면 미쳐버릴 듯", "특수한 상황이라 공감도 잘 못 받고 힘들 거 같다", "자기 일이 매 순간 숫자로 매겨지니 더 힘들 듯", "돈 많이 주는 투명한 유리관에 갇힌 삶 같다", 멘탈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연예인들 힘내서 자신을 잘 돌보길 바란다" 등의 위로 섞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가지표체계에서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인구 10만 명당 극단 선택 사망자 수는 2021년 26명이었다. 남자는 35.9명, 여성은 16.2명으로 조사됐다.


극단 선택은 1998년 외환위기 시기에 크게 늘었고 2000년대 들어 다시 증가했다.


2010년을 전후로 인구 10만 명당 30명을 넘은 적도 있었고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으나, 한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극단 선택 비율이 월등히 높다.


한국의 극단 선택 비율은 비교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상위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다. 또한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나이가 들수록, 특히 70대 이상에서 높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