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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 만나 '시간낭비·감정소모'하기 싫어하는 요즘 MZ세대들이 자동차 사는 방법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차는 매장에서 사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MZ세대를 중심으로 깨지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차는 매장에서 사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MZ세대를 중심으로 깨지는 중이다. 


지난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용품 포함)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 9651억원으로 2018년 약 1조원에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0년 자동차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63.1% 증가했다. 2021년에도 51.8%, 2022년 16.4%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는 중이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곳은 테슬라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는 지난 2016년 첫차 '모델3'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 방식을 선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7년 3월 국내에 진출한 테슬라는 아직도 오프라인 대리점이 없다. 오직 온라인을 통해서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2430대를 판매한 테슬라는 2022년 1만 4571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1년에는 1만 7828대를 판매하며 한때 수입차 판매량 4위까지 올라 볼보와 폭스바겐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으로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한몫했다. 이들은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살펴보기보다 온라인이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차량 정보를 얻는다. 


유튜브를 통해 차량 주행 후기를 찾아본다. 매장에서 알기 힘든 차량의 단점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차량은 할인 없이 누구나 같은 가격에 차량을 살 수 있다. 이에 할인을 많이 해주는 딜러를 찾아 불필요한 시간 소모와 '손해 보고 살 수 없다'는 감정 소모도 사라진다. 


이러한 온라인 자동차 판매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내연기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2030세대의 비중의 높은 전기차 고객층과 맥을 같이하는 판매 전략이다.


인사이트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 혼다코리아


지난해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는 신년 간담회에서 "올해부턴 100% 온라인 판매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원 프라이스' 정책을 세워 영업점 또는 딜러에 따라 마진율이 들쑥날쑥한 폐단을 잡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또한 첫 모델 '폴스타2'를 선보이면서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폴스타2는 연간 2794대를 판매하며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전기차 단일 모델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폴스타 측은 100% 온라인 판매 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사이트폴스타2 / 폴스타 홈페이지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915명 가운데 78%는 2030년까지 대부분의 차량이 온라인으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오랜 기간 운영해 온 대리점 체제를 무너뜨려야 하고, 이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도 상당해 온라인 판매 확대에 속도를 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판매망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노조의 우려 때문이다. 이에 현행 가격정책의 개선, 제조사와 영업점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