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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들 어쩌나"... 맥주·소주·위스키·막걸리 다 오른다

먹거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술값도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애주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이주현 기자 = 먹거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술값도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애주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술값 인상은 서민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와 탁주(막걸리)는 물론 맥주와 위스키 등 주종을 망라한다.


주류업계는 원재료값을 포함해 포장재·병·물류·전기세 등 제반 비용 상승과 동시에 소비자물가와 연동한 주세 인상까지 겹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맥주 1위 하이네켄은 2월 10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7~10%가량 올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도 '크로넨버그1664블랑'을 비롯한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4월부터는 국산 맥주와 탁주의 주세도 올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세제 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맥주에 붙는 세금은 L당 30.5원 오른 885.7원, 탁주는 L당 1.5원 오른 44.4원이 부과된다.


지난해 물가상승률(5.1%)의 70%인 3.57%를 종량세율에 반영한 결과다. 맥주업체는 2020년 종량세 전환 이후 매년 주세가 오른 만큼 출고가를 인상해왔다. 올해 인상폭은 지난해(맥주 20.8원, 탁주 1.0원)보다 큰 만큼 판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소줏값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빈병 가격이 인상돼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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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고물가로 인한 민생 경제 어려움을 덜기 위해 주요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조원가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병값이 오를 경우 소줏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업체들은 지난해말 소주업체에 병값 인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병당 40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이 적용될 경우 공용병인 녹색병 기준 현재 180원에서 220원으로 오른다. 인상률은 22.22%다. 병 제작에 사용하는 원부자잿값 급등에 따라 당초 50원 인상안도 거론됐으나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값 인상 시기는 미정이나 설 이후로 예상된다. 다만 소주업체는 인상폭을 최소화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정값과 병뚜껑 가격이 각각 7.8%, 16% 오를 당시에도 소주업체는 이를 일부 흡수해 7~8%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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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위스키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강달러 현상 이후 가격이 안정화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위스키 수입사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린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16일 '스카치 블루' 가격을 조정했다.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350㎖ 3만1900원,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450㎖ 4만40원, 스카치 블루 21년 500㎖ 9만1080원 등이다.


'맥캘란' 수입사 디앤피 스피리츠도 유통하는 위스키·보드카 제품 11종 가격을 2월1일부터 조정해 판매한다. 맥캘란 10종 공급가는 5.2~13.5% 오른다. 글렌로티스 4종도 10~40% 비싸진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위스키와 맥주 등 53개 제품 출고가를 최대 40% 인상했다. 디아지오는 지난해 4월에도 조니워커와 J&B 등 수입 위스키 제품 자격을 평균 5~10% 올렸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지난달부터 위스키와 샴페인·보드카 등 제품 출고가를 조정했다. '발렌타인'은 5.5~14.3%·'로얄살루트'는 5.8~17.8%·'시바스리갈'은 최대 9.6%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잿값 인상 등 다양한 이유로 주종을 망라한 주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엔데믹 이후 이같은 현상이 겹쳐 애주가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