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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가장 강력한 '크라켄' XBB.1.5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각국 '초긴장'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지구촌에 비상이 걸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에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XBB.1.5라는 재조합 변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전염력이 가장 강해 '크라켄'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다시 붙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라켄 변이는 과거에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있었던 BA.2.75와, BA.2.10.1 변이의 재조합변이인 XBB의 하위 변이다. 원래 XBB 변이는 작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우려를 제기한 이후로 싱가포르와 인도 등에 유행했다. BA.2.75는 '스텔스오미크론'이라고 불린 BA.2에서 파생된 것이라 XBB.1.5는 조상들부터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라 볼 수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XBB.1.5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처음 확인됐고 최근 진화생물학자 T. 라이언 그레고리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크라켄'이라는 별칭을 제안했다. 그 후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 유래한 이 바다 괴물의 이미지가 악마처럼 진화하는 바이러스를 잘 보여준다는 의미에서인지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변이 바이러스의 명명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바이러스 이름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과 에든버러대학이 주축인 팡고(Pango) 연구팀이 만들어, WHO가 검토 후 변이 바이러스 분류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과학자를 위한 분류법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잘 이해되는 변이 이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2001년 5월부터 WHO는 알파, 베타, 델타 등 그리스어 알파벳을 쓰는 변이를 대중적으로 썼다. 그러나 그리스 알파벳 변이 이름은 약 1년 전 오미크론 이후로 쓰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돌연변이의 양은 많아졌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이 다른 만큼의 질적인 차이가 오미크론 이후 변이들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서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또 많은 변이들이 각축하는 와중에 어떤 변이가 우세종이나 지배종이 될지 모르는데 그리스 알파벳을 부여하는 것도 섣부르다고 판단해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대중이 느끼는 위기감은 달라 재야 바이러스학자 등은 변이 바이러스에 신화에서 따온 괴물들의 이름을 꾸준히 붙이고 있다.


XBB.1.5는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서 팡고법에 따른 이름이 붙여졌다. 재조합변이는 X로 시작한다. 처음 확인된 재조합 계통의 이름은 XA가 되고 그다음 확인된 것은 XB, XC가 되는 식이다. 알파벳을 한 번씩 다 사용하면 다시 처음 알파벳으로 돌아가 중복해 쓴다. 숫자는 누구의 후손인지를 밝혀주는 부분이며 너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개 부분까지만 사용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XBB.1.5 이름을 풀이하면 BA.2.75와 BA.2.10.1의 여러 재조합변이 중 하나인 XBB 계통이며, XBB의 첫 번째 후손 'XBB. 1'에서 나온 5번째 확인된 후손이라 '5'가 더 붙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XBB.1.5는 미국 전체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의 1%에 불과하지만 12월 말 무렵 41%로 급증했다. 현재 약 29개국에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크라켄, 즉 XBB.1.5는 바이러스가 인체의 수용체인 ACE2와 더 잘 결합해 전파력은 최강이다. 면역회피력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며칠 안에 크라켄의 위험성에 대한 최신 평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