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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 꽂는 대신 팔에 붙이고 5분만 기다리면 되는 '독감 백신 패치' 나온다

팔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독감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팔에 붙이는 패치 형태의 독감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에 거부감을 보이는 접종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백사스가 개발 중인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1가 백신 패치 후보 'VX-103'가 임상1상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나타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백사스는 '고밀도-마이크로어레이 패치(HD-MAP)'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패치 '미믹스-플루'(MIMIX-Flu)를 통해 약물을 전달한다. HD-MAP는 면역세포가 많이 분포한 피부층에 백신물질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어레이는 단백질이나 세포 등을 고체 표면에 미세하게 집적시켜 놓은 것을 말한다.


백신이 피부 표피와 상피층에서 세포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제시(항원전달) 세포에 항원을 직접 전달해 근육주사에 비해 적은 양으로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냉장 보관이 필요 없고 통증 없이 간편하게 접종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인 45명 대상 임상1상에서 항체형성 77~85%


백사스는 18~39세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에서 VX-103 7.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과 표준 용량인 15㎍에 대한 안전성, 반응성 그리고 내약성을 평가했다. 패치는 부착하고 5분 뒤에 떼어냈다.


접종 57일 뒤 분석 결과, 백사스는 VX-103가 지난 200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밝혔던 신속허가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15㎍과 7.5㎍ 용량에서 나타난 항체양전율은 각 85%, 77%였다. 항체양전율은 항체가 형성되는 비율을 말한다. 또 두 용량 모두 방어항체 생성률은 92%를 기록했다.


일부 참가자에서 전신 반응이 나타났지만 일반 주사기를 통한 예방접종보다 적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GC녹십자, 독감백신 원액 공급…임상2·3상 계속 공급 예정


VX-103는 미믹스-플루 패치에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지씨플루' 1가 제품을 미국 법인인 GC바이오파마로부터 원액을 받아 사용한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백신 원액은 H1N1 인플루엔자 항원을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국내에서 사용되는 4가 백신과는 차이가 있다.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간 만큼, 앞으로 진행될 VX-103 임상2·3상뿐 아니라 상용화 이후에도 지씨플루 백신 원액을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GC녹십자 관계자는 "GC녹십자가 백신 원액을 공급하면 백사스가 패치형 백신에 접목해 임상을 하는 프로젝트"라며 "임상 2상·3상에 진입해도 계속 백신 원액을 공급할 예정으로, 상업화 이후에도 파트너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우에 따라선 현재 시판 중인 4가 백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4가 지씨플루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획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항원 추가해 장기간 안전성 평가…코로나 백신 임상도 준비 중


한편 백사스는 VX-103의 장기적인 안전성 평가를 위해 접종 180일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하며 인플루엔자A H1 항원 반응도 평가할 예정이다.


그밖에 백사스는 자사 HD-MAP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대학교로부터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도입하고 임상시험 단계 진입을 위해 이달 초 2300만달러(약 296억원)를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