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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만 2800조원인 사우디 왕세자, 삼성 이재용 회장이 달려간 이유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한국에 오면서 재계가 들썩이는 중이다.

인사이트빈 살만 왕세자 숙소에 도착한 이재용 회장 / 뉴스1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재계가 '들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한국에 왔다. 재계가 들썩이는 중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공식 회담과 오찬을 가진 빈 살만 왕세자는 오후 5시경부터 한국의 재계 인사들과 차담회를 갖는다. 


이날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인사이트S오일 본사 사옥에 걸린 환영 현수막 / 뉴스1


특히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이날 예정됐던 재판에 불출석을 신청하기까지 했다. 


이들 외에도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등도 초청됐다. 


그야말로 재계 전체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중인 빈 살만 왕세자 / 뉴스1


이재용,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 친분...빅딜 가능성도


이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6월 방한 당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9월에도 회동하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다. 


인사이트가림막으로 가려진 롯데 호텔 / 뉴스1


이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에서 '네옴시티' 건설과 관련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서울에 44배에 달하는 미래도시로 첨단 기술과 이론을 현실로 구현해 하늘을 날아가는 플라잉 택시, 로봇 집사, 로봇 공용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사이트네옴시티 예상도 / KJ Vids


사우디는 당초 네옴시티 건설에 5000억 달러 (약 한화 650조원)이 들여 건설하겠다고 계획했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완공에 사실상 1조달러(약 1340조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네옴시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 부회장은 사우디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는 이날 네옴시티를 운영하는 네옴사와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D&B(Design&Build)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40억 달러 규모로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네옴시티에 1만 가구를 짓는 주거 단지 조성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외에도 방산 물자 수입, 그린 수소 철도 건설 등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삼성의 미래를 위한 이재용 회장의 행보


빅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과 체결할 투자 양해각서(MOU)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더라도 빈 살만 왕세자 등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삼성의 미래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


이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에 앞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회동을 가졌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시작해 설계, 장비 등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한 반도체 강국으로 평가된다. ASML는 반도체 노광장비업체로 한국에 2400억을 투입해 반도체 클리스터를 건설한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추정 자산만 2조 달러 (한화 약 2854조 4000억원에) 달하는 중동의 큰손이다. 이번 방한에는 롯데호텔에 머물며 2200만원짜리 스위트룸을 포함해 400실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