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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평생 할인해달라며 파업 예고하던 기아차 노조, 결국 '이 조건'으로 합의했습니다

2년 만에 파업을 예고한 기아자동차 노조가 협의 끝에 이 같은 합의안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 사진=인사이트


1년 만에 파업 예고한 기아자동차 노조, 우여곡절 끝에 협상 마무리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무파업을 약속한 지 1년 만에 파업을 다시 예고했던 기아자동차 노조가 우여곡절 끝에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기아차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해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각 지회 조합원 총 2만 8229명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2만 6490명이 참여해 1만 7409명(65.7%)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인사이트기아 전기차 니로 ev / 사진=인사이트


2차 협의안, 2025년부터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 '전기차 할인 혜택' 추가


앞서 노사는 기본급 9만 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200% +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등이 담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노사 투표에서 임협안은 통과됐지만 단협안은 부결돼 양측은 재협상을 벌였다.


이번 2차 단협안에는 2025년부터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사측, 기존 제안 했던 방안 관철...전기차 혜택 관련 '고객 대기 수요 등' 별도 협의 사항 달려


다만 사측의 경우 기존에 제안했던 방안인 '차량 구입시 할인 연령 평생→75세 제한', '혜택 제공 주기 2년→3년 연장', '할인율 30%→25% 하향' 등을 관철시켰다.


또 전기차 혜택 관련 세부 사항에서 고객 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 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번 결과를 두고 차 업계에서는 협상될 것을 예견했다는 의견이 강세다. 이미 '평생사원증' 단체 협약 논의에서 노사가 합의를 본 바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아 쏘렌토 / 사진=인사이트


사측, 긍정적인 평가...이번 협의안으로 퇴직자 혜택 관련 부담 덜어내


이번 협의안을 두고 사측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생산직 퇴직자 급증을 앞둔 상태에서 기아는 퇴직자 혜택과 관련해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2025년까지 기아 생산직 노조원 중 정년퇴직 예정자는 최소 5000명, 최대 7000명에 달한다. 현재 기아차 노조원 수는 2만 3000명 수준으로 현 노조원의 최대 30% 이상이 3년 안에 정년퇴직 하게 된다.


이번 잠정협의안 통과는 즉각적인 기아의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진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노조, 전기차 할인 관련해 달린 단서에 불만 섞인 반응 내보이기도


예시로 기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쏘렌토 중간 트림을 들었을 때, 약 4000만원에 구매하면 30%에서 25%로 할인율을 낮추면 퇴직자 1인당 200만원 가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정년 퇴직자가 최소 5000명인걸 가정하면 적어도 약 100억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새로 추가된 2025년부터 시작되는 전기차 할인 조항을 두고 '할인 시점이 도래하면 차량 출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혜택 제공하겠다'는 단서에서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기아차 노조는 2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성노조로 평가되던 기아차 노조가 이번 협의에서 한 발 물러선 이유로 파업에 따른 여론 악화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기아를 비롯해 자동차 회사들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기아의 경우 쏘렌토 하이브리드만 하더라도 이달 주문해 2024년에 차량을 받는 실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차량의 출고기간은 더욱 길어져 소비자 피해로 직결된다.


또 기아 노조의 경우 평균 연봉 1억원이 넘었음에도 유래 없는 '평생 할인' 혜택을 챙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와 사회적 시선을 만회하고자 협상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