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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HWP로 보내면 열어보지도 않는다는 IT회사..."너무하다 vs 그럴수있다"

서류를 검토하는 기관·기업에서는 파일 형식 'HWP·EGG'를 선호하지 않는다. 범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 = 한글과컴퓨터, 알바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최근 취업준비생·이직준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력서를 제출할 때 'HWP·EGG'로 절대 파일을 만들어 제출하면 안 된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HWP·EGG' 파일을 보낼 경우 이력서가 열람조차 되지 않은 채 탈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IT업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직자들 사이에서 IT 업계에 관한 지식·상식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원자가 HWP로 이력서 내면 보지도 않고 탈락시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력서 서류 지원 시 파일 형식 'HWP·EGG'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 


글쓴이 A씨는 HWP와 EGG는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고, 파일 형식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범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류 지원하는 일이 있다면 HWP·EGG로 보내는 일은 피하라고 권장했다.   


인사이트사진 = 한글과컴퓨터, 알집


HWP는 유료 소프트웨어다. 기업마다 PC 환경이 제각기 다르겠지만, HWP를 사용하지 않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력서 열람을 위해서 비용을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IT 관련 지식을 중요시 생각하는 IT업계에서는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HWP를 선호하는 이는 회사에 적합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한다.


EGG는 무료다. 단, 개인만 무료다. 기업·기관에는 유료다. 그렇다 보니 이 역시 HWP와 마찬가지로 별도로 결제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따른다. 


물론 HWP·EGG를 열람하는 우회 방법이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이력서를 열람해야 하는 기관·기업 입장에서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파일 형식만으로도 IT 업계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를 가늠한다.  


인사이트사진 = Adobe, 알집


기업·기관이 파일 형식으로만 지원자의 지식·상식을 가늠하는 행동에 누리꾼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열람도 하지 않는 건 너무하다는 누리꾼은 "사전에 공지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 "내용이 중요한 거지 않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파일 형식만 보고 지원자의 수준을 가늠해도 괜찮다는 누리꾼은 "IT업계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파일 형식까지 고려한 지원자를 더 뽑고 싶지 않겠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범용성이 좋은 파일 형식으로는 'PDF·ZIP' 등이 있다. 국제 표준인 파일 형식들이고, 뷰어가 없어도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