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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북 '안전확인' 기능 더 많은 참사로 확대"

파리 테러 직후 '안전 확인' 기능으로 찬사를 받은 페이스북이 앞으로 더 많은 참사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via 저커버그 페이스북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 직후 사용자의 '안전 확인'(Safety Check) 기능을 가동해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접한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앞으로 더 많은 참사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안전 확인 기능을 자연재해 참사에서만 가동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바꿔 인간이 빚은 더 많은 참사에서도 사용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테러 발생 후 '파리 테러 공격'이라는 제목의 안전 확인 기능을 가동해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을 쓰는 파리의 지인에게 알림을 보내 위험을 경고하거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테러 24시간이 지난 14일 현재, 410만 명이 이 기능을 사용했고, 사용자의 지인 3억6천만 명이 그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전 세계에서 7천800만 명이 1억8천300만 건에 달하는 파리 테러 글을 남기는 등 페이스북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세계 곳곳에 흩어진 지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페이스북이 최악의 참사 현장에서 순기능을 했다는 호평이 쏟아졌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파리 테러 하루 전 자살 폭탄 테러로 43명이 숨진 레바논 베이루트와 파리 테러와 같은 날 터진 폭탄 테러로 26명이 사망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페이스북이 안전 확인 기능을 가동하지 않다가 파리 참사가 발생하자 급히 도입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게 비판의 주요 골자다.

 

저커버그는 "이 문제를 지적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 세상에는 중요한 갈등 상황이 많다는 여러분이 견해가 맞다"면서 "페이스북은 모든 이를 동등하게 걱정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안전 기능을 사실상 모든 참사에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페이스북의 성장 부문 부사장인 알렉스 슐츠 역시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와 별도로 글을 올려 "앞으로 벌어질 심각한 참사에 안전 기능을 가동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용자들이 프랑스와 파리 시민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임시 프로파일을 프랑스의 3색 국기 바탕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시행 중이다.

 

슐츠 부사장은 시리아 내전과 지난해 에볼라 감염 사태 때 안전 기능을 가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쟁과 전염병 창궐과 같은 사태에서 현재 버전의 안전 확인 기능이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사태의 경우 시작과 종료 시점이 불분명하고, 사용자가 실제 안전한지를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2011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덮친 지진·쓰나미 사태 때 안전 확인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한 페이스북은 자연재해에 국한해 사용자의 안위 정보를 지인들에게 제공했다.

 

올해에도 파리 테러 전까지 네팔·아프가니스탄·칠레 지진, 필리핀의 태풍 루비 사태, 남태평양의 사이클론 사태 등 총 5차례에 걸쳐 안전 확인 기능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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