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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유발 가능성 0에 수렴"...담뱃불 없는 '전자담배' 산불 예방 '열쇠' 될까

불을 붙여 피우는 '연초 담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난달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장기간인 총 9일, 약 213일 동안 울진 지역 4개 읍·면, 강원 삼척 지역 2개 읍·면을 휩쓸었다. 


이번 울진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 화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데 안도해야 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울진 산불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담뱃불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불을 붙여 피우는 '연초 담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다시금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일은 명절 '한식'이다. 조상 묘소를 돌보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 산불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다. 


지난 2020년 한성대 경제학과 박영범, 홍우형,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이동규 교수가 발표한 논문 '흡연의 외부 비용 추정과 합리적 담배 과세 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약 30%가 담배를 태우고 남은 꽁초의 담뱃불 탓에 발생했다. 이는 전체 화재 건수의 15%에 해당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래도 담뱃불이 그간 일으킨 화재 피해 규모는 건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담뱃불로 인한 재산상 피해와 인적 피해, 소방 비용 등 화재에 대한 외부 비용은 담배 한 갑당 20.58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칫 담뱃불이 유발한 화재가 크게 번진다면 엄청난 규모의 직·간접적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우려가 이번 산불로 현실이 됐다. 축구장(0.714㏊) 2만 9304개 면적과 맞먹는 2만 923㏊(울진 1만 8463㏊·삼척 2460㏊)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실화의 주된 요인이 담뱃불로 지목된 만큼 '흡연'과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담뱃불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 이겠지만 모든 흡연자를 금연으로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현실적인 타협안은 담뱃불을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다. 즉 불로 태우지 않는 '전자담배'가 흡연자를 잠재적 '실화범'으로 몰아가는 일각의 인식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이미 수많은 국내외 연구를 통해 '건강상 이유'(유해물질 발생량 95% 이상 감소)와 '사회적 이유'(냄새와 2차 흡연 문제 해결) 등에서 연초 담배보다 자유로운 것을 증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기에 더해 이제는 "화재 유발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라는 사실로 '안전상 이유'에서도 연초 담배를 앞서게 됐다. 


논문은 화재 위험성을 비롯해 연기·냄새에 따른 비흡연자의 건강상·정서상 피해 등을 모두 흡연의 외부 비용으로 추산할 때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담배의 76%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전자담배는 태우지 않기 때문에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것은 연기가 아닌 증기다. 이제 곧 담배연기 가득한 시대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약 18조 6000억원 규모인 국내 담배 시장은 여전히 일반담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지 5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전자담배가 어느새 담배 시장의 15%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만큼 보건 측면은 물론 사회 안전 측면에서도 연초 담배 대체재로 전자담배 시장을 더 빠르게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