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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가 점주들에게 30% 비싸게 파는 기름, 다른 해바라기유와 99.9% 동일

bhc치킨이 '고품질'이라며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는 전용유가 다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bhc치킨이 '고품질'이라며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는 전용유가 다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일보는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전용 튀김유 '고올레산 해바라기유'가 다른 기름들과 비교해 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hc는 본사가 조달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구매 강제품으로 만들어 성분이 유사한 다른 기름보다 비싸게 가맹점에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bhc치킨 홈페이지 캡처


앞서 bhc는 자사의 튀김용 기름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일반 해바라기유와 비교해 가맹점에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bhc 측은 입장문을 통해 "BHC의 튀김유는 치킨집에서 사용하는 일반 해바라기유가 아닌 고올레산이 80% 함유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bhc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가 '고품질'이라고 강조해왔다. 단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일반 해바라기유보다 3배 이상 많으며, 일반 식용유에 비해 비타민E 함유량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일보가 지난달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5종에 대한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연구원 시험 결과에 따르면 bhc 전용 튀김유 성분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표방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사실상 품질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분 시험 결과를 접한 한 전문가는 "고올레산 기름을 만드는 이유는 산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성분 결과표만 놓고 보면 특정 기름이 더 비싸게 팔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5개 기름은 화학적 기준으론 99.9% 차이가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품질 차이가 없는데도 bhc 본사의 가맹점 공급가는 다른 업체의 공급가보다 유독 높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15㎏을 9만 750원(부가세 포함)에 가맹점에 팔고 있었다.

품질이 비슷한 삼양사의 18L(16.5㎏) 기름의 경우는 7만 48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를 1kg당 공급가로 환산하면 bhc는 비슷한 기름을 약 30% 이상 비싼 가격으로 가맹점에 팔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bhc가 식용유 제조회사에서 저렴하게 기름을 구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는 기름 유통을 통해 과도한 마진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bhc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50여 개 필수 원부자재 가격을 최대 14.5%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