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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20년 먼저 '날개 달린 전기차' 내놓았던 한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보다도 20년이나 더 앞서 걸윙 형태의 전기차를 선보인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있었으니 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쌍용자동차다.

인사이트MBC '나 혼자 산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유아인의 자동차인 테슬라 '모델X'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테슬라 모델X는 뒷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 형태의 차문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문이 위로 열리는 형태의 차문을 '걸윙 도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다. 


그러나 국내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테슬라보다도 20년이나 더 앞서 걸윙 형태의 전기차를 선보인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있었으니 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쌍용자동차다. 


인사이트쌍용자동차 홈페이지


1995년 5월 쌍용자동차는 서울모터쇼에서 'CCR-1'을 선보였다. 1993년 4월부터 약 3년간의 개발 끝내 탄생시킨 환경보호 차였다. 


당시 CCR-1은 배기가스와 소음이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의 특성을 살려 '클린카'(Clean Car)를 표명하며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 푸른 환경을 결합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걸위 도어를 채택해 최첨단의 이미지와 성능을 강조했다. 


2015년 테슬라가 선보인 걸윙 도어의 SUV 모델X와 비교하면 약 20년 정도 더 빨리 탄생한 '날개 달린 전기차'라 할 수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쌍용자동차 홈페이지


CCR-1의 디자인을 보면 헤드램프와 휠 디자인만 조금 손보면 테슬라의 모델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을 탑재해 성능 면에서도 뛰어났다. 1회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었고, 한국타이어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를 7% 향상시켰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내년에 코란도 e-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천만 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기존의 코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 300km대의 짧은 주행거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사이트J100 렌더링 이미지 / 쌍용자동차


다만 쌍용차는 인기 모델이었던 무쏘의 후속작인 중형 SUV 'J100'을 내년 7월쯤에 선보인 뒤 전기차 버전인 'U-100'도 출시한다는 목표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또한 2025년에 25종, 2030년에는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해 매출 10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에디슨 모터스는 내년 1월 또는 2월에 쌍용차 인수를 완수하고 쌍용차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1995년 국내 전기차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던 쌍용차가 다시 전기차를 기반으로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