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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등 美 CEO들이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3가지 이유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미국 유명 기업의 CEO들이 최근 대거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뉴스1] 박형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기업의 CEO들이 최근 대거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CEO 등 내부자들은 올 들어 11월까지 모두 635억 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2020년 전체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야후 파이낸스는 미국의 CEO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 민주당 정부의 부자과세를 피하길 원하며 △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하기 위해서라고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 첫째, CEO들 주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 : 최근 머스크 테슬라 CEO는 5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그는 전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약 9억 6,320만 달러에 달하는 93만 4,091주를 추가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12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머스크 등 CEO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는 것은 회사의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내부자들은 기업의 내부정보에 정통하기 때문에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 둘째, 민주당 정권의 부자과세 피하기 위해 : 또 다른 이유는 민주당 정권이 주식 투자 이익에 대규모 과세를 하려 하기 때문이다. 많은 CEO들이 문제의 법안이 입법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하원에서 통과돼 상원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 법안은 기업과 부유층에 약 2조 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법안에는 미실현 자본 이득에 대한 세금도 포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즉, 투자자는 주식을 팔지 않더라도 주식으로 벌어들인 돈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 셋째,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 : 또 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함이다. 1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6.8%를 기록,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미국의 CEO들은 금 등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기 위해 일단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튼 스쿨 경영학과 교수인 대니얼 테일러는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때는 다른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구매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CEO들이 대거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WSJ은 조사업체인 '인사이더스코어'의 자료를 인용, 올 들어 48명의 CEO들이 주식 매각을 통해 각각 2억 달러 이상을 현금화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내부자 평균거래의 4배에 달한다.


48명의 CEO 중에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화장품 업계의 억만장자 로널드 로더도 포함돼 있다. 특히 머스크 테슬라 CEO는 10일 현재 약 12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