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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외제차'로 착각하는 역사상 가장 역대급이었던 17억짜리 한국 슈퍼카의 정체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슈퍼카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인사이트YouTube 'Jay Leno's Garage'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슈퍼카 하면 떠오르는 차들은 '페라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슈퍼카를 생산했던 것 알고 있는가. 


GS그룹의 창업자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 허자홍 씨는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업가였다. 취미로 클래식카와 스포츠카를 수십 대 수집할 정도로 애착심이 넘쳤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슈퍼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그렇게 그의 손에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카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이 탄생했다. 이름은 다소 이태리 향이 물씬 풍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Jay Leno's Garage'


허자홍 씨는 '드 마크로스' 브랜드를 설립한 후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슈퍼카의 디자인과 설계, 개발을 직접 지휘했다.


그가 평소 클래식카를 좋아했던 때문일까.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60~70년대 르망 레이스 카의 영감을 듬뿍 받아 디자인됐다.


외형과 내부에서 그가 사랑하는 클래식 카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이런 드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대한민국 최초 슈퍼카라고 불리지만 제작이 한국에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몇몇은 "그럼 국산차라고 할 수 있어?"라고 의문을 품었지만 대다수는 개발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Jay Leno's Garage'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의 생산은 캐나다에 위치한 서스펜션 전문 기업 '멀티매틱'에서 진행됐다.


멀티매틱은 미국 차 브랜드 'GM'과 '포드'에서 서스펜션 부품을 납품하고 레드불 F1 레이싱팀 머신의 서스펜션 설계를 맡을 정도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회사다.


에피크 GT1은 플랫폼에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를 활용해 감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확보했다. 


엔진이나 서스펜션 부품 역시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공차중량을 무려 1450kg 달했다. 또 5.4L 슈퍼 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845마력을 발휘한다.


인사이트YouTube 'Jay Leno's Garage'


또 에피크 GT1은 슈퍼카 최초로 푸시로드 타입이 적용됐는데 푸시로드 타입은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변형해 푸시로드라는 암이 하나 더 있고 충격을 흡수해 주는 댐퍼는 옆으로 펼쳐진 형태다.


타이어가 올라가게 되면 로어암이 같이 올라가게 되면서 푸시로드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구조다. 올라간 푸시로드는 락커를 밀고 락커는 댐퍼와 연결돼 있어 댐퍼가 충격을 흡수해 차량 손실을 막는 형태다.


하지만 에피크 GT1은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최초로 푸시로드 서스펜션이 적용된 양산형 슈퍼카 타이틀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에게 빼앗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보배드림


에피크 GT1은 지난 2011년 두바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가격은 150만달러(당시 환율 16억 8500만원)다.


차량은 수제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작 기간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 비싼 가격, 생소한 브랜드,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해 에피크 GT1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구매자가 나타나 차량이 팔렸지만 2015년 전손 됐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한편 그 다음 해 2016년 전라남도청에서 에피크 GT1을 전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남도청은 추진 중인 고성능 자동차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향후 수제 슈퍼카 제작 라인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얼마 안 가 에피크 GT1의 소식은 또 끊겼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결국 폐차했다'는 말만 떠돌아 다닌 채 에피크 GT1에 대한 소식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