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먼저 출근해 상사 커피 타라"...직장내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한 9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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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 A씨의 유족이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A씨가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를 타오라는 상사의 지시를 거부한 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A씨 유가족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세 남성 A씨는 지난해 1월 9급 공채공무원으로 임용돼 대전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신규 부서로 발령받은 이후 문제가 생겼다. 팀내 유일한 '행정직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지난 26일 휴직 신청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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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어머니는 "선배 주무관이 출근 한 시간 전인 8시에는 나와서 과장님 책상을 정리하고 물과 커피를 따라 놓으라고 요구했다. 부당한 지시라고 여긴 아들이 거절하자 팀 내에서 괴롭힘이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 물어봐도 답을 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끼워 주지 않았다"며 "7급 행정직이 하던 일을 갓 임용된 애가 도맡았는데 모르는 부분을 물어봐도 '알아서 해라'라고만 하며 '잘못되면 네 책임이다'라고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적절한 교육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YTN은 보도를 통해 A씨가 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직원 취급 안 해준다", "왕따 시켜서 말 한마디 못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생전 가족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A씨는 "출근 9시까지인데 8시에 와서 OO님 책상 위에 물 놓고, 커피 놓고 이런 걸 말하는 거야"라며 "거기에 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어. 그 뒤로 나를 완전히 싫어하기 시작했지"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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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휴직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휴직이 반려될 수 있다는 팀장의 말에 불안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의 아버지는 "휴직마저 안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해당 팀으로 다시 복직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 자신을 괴롭힌 팀원들 때문에 무너진 자존감 때문에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A씨 어머니는 "25살밖에 안 된 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에 대한 징계 처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들에 대한 감사·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과 직장 내 갑질 등 괴롭힘으로 인한 순직 처리, 시청사 내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하며 허태정 대전시장과 감사위원장에게 진정서를 전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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