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족 마지막 가는 길, 조문객 16명과 화환 2개가 전부였다

인사이트민족문제연구소


[뉴스1] 한상희 기자, 이정후 기자 =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 여사가 24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25일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박 여사의 발인식이 이날 낮 12시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의 미사 집전으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실장, 고인의 친인척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은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이자 독립운동가인 안정근 지사의 며느리로, 국내에 거주하는 안중근 의사 형제의 유족 중 안 의사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박 여사의 삼일장을 치를 여유가 없어 이날 바로 경기 용인공원묘지에 고인을 안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박 여사의 남편이자 안 의사의 조카인 안진생씨는 1960년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고 여러 나라 대사를 지냈다.


안씨는 1980년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본부 대사로 재직하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 해임된 뒤 뇌경색을 얻게 됐고 1988년 사망했다.


8년에 이르는 투병으로 가세가 급속히 기울면서 가족들은 월세를 전전해 오다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15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자리를 잡고 거주해왔다.


또 장녀 안기수씨(66)가 매달 보훈처에서 받았던 수당 50여만 원과 박 여사의 기초연금 20만 원, 지인들의 도움 외에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여사 가족들에게 집을 기부하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들은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드려달라"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여사는 지병은 없었지만 지난해 낙상 후 건강이 안 좋아져 외부와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여사를 간호하던 장녀 안기수씨는 지난 3월 6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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