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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후 '장기기증'한 홈플러스 배송기사···회사는 얼굴 한번 안 비췄다"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홈플러스 강서점 택배기사가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회사 측은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홈플러스 강서점 택배기사가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회사 측은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UPI뉴스는 홈플러스 강서점 택배기사 A씨 가족의 말을 인용해 A씨가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는데 홈플러스 측은 유족이 있는 병원에 단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날 A씨의 가족은 "오늘(24일) 장기기증에 서약을 마무리했다"면서 "26일 장례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최근 뇌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가족은 "보내주는 걸 결정하지 못하다가 오랜 고민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며 "꼭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A씨는 출근을 준비하던 중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했고 뇌사판정을 받은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 측은 언론을 통해 A씨 상태에 대해 생명이 위독하다는 내용을 쓰지 않도록 요구하며 A씨와 관련된 노조측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A씨 가족에 대한 배려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사님 가족분들께서는 자신들의 동의 없이 노조에서 일방적이고 악의적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해 힘들어 한다"며 "지금은 배송기사와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빠른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가 과로로 인한 의식불명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식 요청과 달리 홈플러스 측은 A씨가 있는 병원에 단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들은 "(홈플러스 관계자가) 얼굴 한 번 비춘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A씨 동료 기사 B씨의 증언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하루 20대가 배송하던 지역을 16대가 모두 총괄해 운영했다. 자연히 한 명의 노동자가 감당해야 하는 배송 권역과 물량이 넓어졌고 A씨 역시 바뀐 프로세스와 강도에 힘들다는 점을 자주 토로했다고 한다.


B씨는 "A씨가 평소 담당하던 배송 권역보다 넓어져 혼란스럽고 힘들다는 표현을 자주 했었다"라며 "하지만 같은 배송기사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