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문병 도중 만난 소아암 환자들 보고 '1조' 쏘기로 한 삼성가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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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의료계에 현금 1조원을 기부한 삼성가의 결정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오랜 투병 생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이 회장의 유족은 일부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의료계에 현금 1조원을 지원하고, 이 회장이 생전 수집했던 감정가 3조원대 미술품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1조원 가운데, 7천억원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3천억원은 소아암·희쉬질환에 걸린 환우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5000억원),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감염병 연구‧개발(2000억원)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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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희쉬질환에 걸린 환우에게는 10년간 분납해서 지원하며, 1만 7천여명의 어린 환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의료계에 대한 현금 기부는 이 회장의 오랜 투병 생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6년5개월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투병했다.


그의 오랜 투병 생활 동안 유족은 문병을 위해 수시로 병원을 찾았는데, 1층 로비에서 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꽂은 채 해맑게 웃는 어린이 환자를 마주칠 때마다 마음 아파했다고 한다.


삼성 관계자는 한 매체에 "(유족이) 한 번은 '어린이 환자가 왜 이렇게 많냐'고 질문해 '대부분 소아암 환자이고 부모가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하자 눈시울을 붉힌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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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다. 이 부회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경험도 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증한 미술품 역시 개인 갤러리나 공익재단에 두고 개인이 관리할 수 있었지만, 아예 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보냈고 관리 권한까지 넘겼다.


'무늬만 기증'이라는 구설을 차단하려 한 의도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은 주식, 미술품, 부동산, 현금 등을 합해 총 30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산된다. 상속세만 11조원에 이른다.


유족은 이 회장이 남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 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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