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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동안 쉬지 않고 나무 '5400만 그루' 심고 가꾼 기업이 이룬 기적 같은 일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가 올해도 나무 심기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나간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초등학생 시절, 꽃피는 4월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국경일은 '식목일'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식목일은 기쁜 마음으로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과 함께한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식목일이 국경일에서 제외된 탓일까.


옅어진 나무를 심었던 그때의 기억만큼이나 오늘날 식목일에 대한 관심도, 산림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잊고 있는 사실이지만 식목일은 1950년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산림을 복원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한국은 황폐해진 산림을 복원시킨 세계 유일의 국가로 알려졌고, 유엔식량농업기구 산림위원회의 발표 결과를 보면 최근 25년(1990~2015) 동안 한국의 산림 자원 증가율은 세계 1위였다. 


이 바탕에는 우리나라 산림을 총괄하는 정부와 산림청, 그리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기꺼이 동참했던 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국민과 소통하려 했던 기업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도 그중 하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1984년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나무를 심어 왔다. 


올해로 37년째를 맞이한 신혼부부 나무 심기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온라인/오프라인으로 함께 참여할 1만 명의 신혼부부를 모집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직접 나무를 심는 커플을 다섯 쌍만 대표로 선정하고, 유한킴벌리가 온라인을 포함한 전체 참여 부부의 수만큼 대신 나무를 심었다.


캠페인이 시작된 1984년 이후 유한킴벌리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심고 가꾼 나무는 5,400만 그루가 넘는다. 우리나라 국민 1명 당 1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가꾼 셈이다.


인사이트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CCTV 본사 전경 / GettyimagesBank


유한킴벌리는 푸른 나무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꾸준하게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숲 가꾸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15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각 지역에 강타한 황사를 기억하는가. 중국에서는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로 기록됐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그리고 다시금 한국으로 넘어와 영향을 끼치는 중이라는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이제 각국이 서로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국제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도 유한킴벌리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인사이트동북아산림포럼


예로부터 '끝없는 소나무 숲'이란 뜻을 가진 몽골의 토진나르스 숲은 두 번의 들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산림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나무가 사라진 숲은 지역 생태계를 망가뜨렸고, 이곳에서 일어난 황사는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002년 몽골 정부는 토진나르스 숲 복구를 위해 한국 측에 참여를 요청했으며 유한킴벌리와 시민단체 동북아 산림포럼이 협력하여,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와 동북아 생태계 복원을 목적으로 2003년부터 나무 심기를 시작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물론 다시 숲을 가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땅이 비옥하지 않아 묘목이 생존하는 게 쉽지 않았고, 현지 주민들 또한 조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벌목이 진행되거나, 유목생활을 함께 하는 가축들로 인한 나무훼손도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주민들에게 어린나무를 보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숲 가꾸기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지속가능한 숲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성공적으로 복원된 토진나르스 지역은 유한킴벌리와 몽골 정부, 지역주민들과의 협력으로 2003년부터 17년 동안 3,250ha에 1,013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다시 과거의 푸르름을 되찾은 숲은 '유한킴벌리 숲'이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과거 흙먼지가 일었던 숲에는 이제 사슴과 노루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곳으로 변모했고, 매년 약 150톤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 유한킴벌리 숲은 성공적으로 숲을 복원하는 모범사례가 됐다. 황폐해진 숲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의 경험과 유한킴벌리의 노력이 또다시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코로나19보다 클 것이라며 전 지구적인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크라우더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크기에 해당하는 900만㎢에 나무 1조 그루를 심으면 기온 상승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의 3분의 2가량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나무 심기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 산림 복원과 사막화 방지처럼 또 하나의 거대한 성공 사례가 우리의 미래를 보다 밝게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YouTube '유한킴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