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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 삼성전자, 미국 기업에 '기술력 1위' 자리 내줬다

메모리 반도체 1대장인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메모리 반도체 1대장인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가 정부의 지원을 앞세워 빠르게 기술 차이를 좁히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마이크론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아직 양산하지 못한 제품을 두 개나 공개하며 국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마이크론의 추격은 지난해 11월 본격화됐다. 마이크론은 SK 하이닉스가 이제 겨우 개발을 끝낸 176단 낸드플래시를 이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176단 낸드플래시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1월엔 176단 낸드플래시를 4세대 10㎚(나노미터, 1㎚=10억분의 1m) D램을 양산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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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뉴스1


반도체 업계에서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는 기술 및 원가(수율) 경쟁력, 시장 대응 능력, 설비투자 능력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 번 연속 내준 건 경쟁력의 핵심 지표인 기술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그간 '최초'라는 타이틀은 대부분 삼성의 몫이었다. D램에서도 1~3세대 10㎚ D램(1a·1b·1c D램) 관련 최초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가져갔다.


하지만 최근 기술 개선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경쟁 업체에 하나씩 타이틀을 내주고 있다. 더구나 후발 업체는 자국 정부의 지원을 앞세워 삼성전자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마이크론의 추격 역시 미국 정부의 엄청난 지원을 토대로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자국 반도체를 키우려 수십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과 EU 등은 반도체 산업에만 10조원 안팎의 지원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EU는 2030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마이크론은 매출 대비 정부 지원금의 비중이 3.3%를 차지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율이 각각 5분의 1 수준인 0.8%와 0.5%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