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당한 딸 위해 '사모님'처럼 차려입고 학교 찾아간 새엄마가 선생님에게 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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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7년 전 엄마를 떠나보낸 딸이 '엄마'가 됐다. 아이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비로소 깨닫는다. 


'엄마'.


아직 초보 엄마 딱지를 떼지 못한 딸은 그렇게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려본다. 7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잊히지 않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을 어설프게나마 따라 해본다.


딸이 엄마를 처음 만난 건 9살 때였다. 엄마의 손길의 무엇이었는지 몰랐던 딸을 처음 본 그녀는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그리고 지금 널 만나서 아주 행복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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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놀다가 넘어져 피가 철철 흐르는 걸 보고선 놀라서 나를 들쳐 업고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까지 뛰어가신 엄마.


중학생 시절 아파서 음식을 먹으면 다 토를 하던 내 옆에서 간호해주며 같이 굶어주신 엄마. 


친구들이 괴롭혀 학교에 가기 싫어 굼뜨며 신발 신는 나를 보고 '우리 오늘 땡땡이칠까?'라며 놀이공원에 데려가 주신 엄마. 


비록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었지만 엄마는 딸을 살뜰히 챙겼다. 학교 폭력으로 딸이 힘들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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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자 엄마는 곧장 학교로 달려갔다. 화려한 옷과 진한 화장으로 사모님처럼 한껏 힘을 준 엄마는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선생들을 향해 으름장을 놨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강제로 전학을 갔다.


학창 시절 따돌림으로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냈던 딸에게 엄마는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생에 첫 이별을 겪은 딸이 이불 속에서 혼자 울고 있자 이불 속을 비집고 딸 옆에 누운 엄마는 꼭 안아주며 '이별은 쉽지 않지? 맘껏 울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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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여보 걱정 마요. 내가 우리 딸 잘 돌볼게. 내가 딸 잘 지킬게"라며 목놓아 울었던 엄마는 그 약속대로 딸을 위해 모든 걸 다했다. 


힘들어하는 고3 딸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가줬고, 대학에 합격했을 때는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힘들게 모았던 돈도 딸을 위해 내줬다. 


그렇게 딸을 위해 고생하다 망가진 손으로 딸이 잘되게 해달라며 기도하시던 엄마는 딸이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암 진단을 받았다. 


한창 놀 나이에 아파서 미안하다며 눈물 흘리던 엄마는 어느 날 "딸 같이 잘래? 오늘은 좀 외롭다"라며 딸 품에 안겨 주무시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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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을 보고 혼자 눈 떠야 했던 그 날을 떠올린 딸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렇듯 '우리 엄마를 소개합니다'란 제목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놓았다. 


그녀는 "엄마를 만난 건 제게 삶의 가장 큰 행복이었고, 엄마를 데려와 준 아빠도 제게 가장 큰 행복이었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아빠한테 받은 사랑 우리 아이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겠습니다"라고 자기를 지켜보고 있을 엄마를 향해 약속했다. 


글 쓰는 내내 '엄마' 앞에 '새'라는 글자를 붙이지 않았던 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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