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날 새하얀 '눈이불' 덮고 무지개다리 건넌 아기 길냥이의 마지막 모습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괜스레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하지만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들에게 함박눈은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매년 겨울이면 칼바람을 피해 몸을 누울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다 끝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길고양이들도 많다.


3년 전인 지난 2018년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아기 길고양이 한 마리가 새하얀 눈이불을 덮고 무지개다리를 건넌 사연이 재조명됐다.


꽤 많은 눈이 제법 쌓였던 날,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강추위를 견디지 못한 아기 길고양이는 길 한가운데서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ynglim(캣맘 인스타그램 계정)


당시 녀석을 돌봐주던 캣맘에 따르면 숨진 고양이는 갓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기 고양이였다. 캣맘은 평소 녀석을 '바리'라고 부르며 밥을 챙겨주곤 했다.


바리는 어미젖을 잘 먹지 않아 유독 말랐었고, 눈꼽히 심하게 끼어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 먹여야겠다고 생각한 캣맘은 물과 사료를 들고 다시 찾았는데, 이미 바리는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캣맘은 바리의 죽음에 그저 애통해하며 "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겨우 2개월 살다 숨진 아기 고양이 바리에게 "눈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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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는 동물에게 겨울은 유독 가혹하다. 특히 38~39도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 길고양이는 겨울철 열량을 더 소모해 몸의 온도를 유지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음식이 필요한데, 겨울철 야생의 먹이는 사라진다. 사람들의 이동도 줄어들어 길거리에서 먹이를 구하기는 더욱 힘들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길고양이들은 하루, 이틀만 수분 섭취를 못해도 신체기능이 뚝 떨어진다. 이는 생존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이를 안 캣맘들이 잘 얼지 않는 설탕을 넣은 물과 사료 그리고 겨울집을 거리 곳곳에 설치하는 봉사를 한다.


길고양이 겨울나기의 어려움을 인지한 몇몇 지자체에서도 길고양이 겨울집을 거리에 설치한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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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조차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눈에 가시 같은 일이다. 


물과 사료를 담아놓은 그릇은 쓰레기통에 버려져있고, 겨울집은 그대로 없어지기도 한다. 


고양이 밥을 주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걸어놓기도 해 캣맘들은 사람들 눈을 피해 밥을 주러 다니는 웃지 못할 일을 겪기도 한다.


국내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측은 고양이 혐오가 남아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보통 고양이의 수명은 13~15년 이지만 길고양이의 수명은 길어야 3년이다. 그만큼 길고양이들이 살아가기가 힘이 든다"며 "특히 겨울철 길고양이들은 살기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만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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