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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액정 햇볕 쐬면 '20분' 만에 원상복구되는 신소재 개발한 '한국 연구진'

찰나의 실수로 박살나버린 스마트폰 액정 때문에 애를 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ETrade Supply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찰나의 실수로 박살나버린 스마트폰 액정 때문에 애를 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오래 사용한 스마트폰이라면 비싼 값을 내고 액정을 수리하기 아까워 깨진 채로 사용하는 이들도 꽤 많다.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깨진 액정을 달고 사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연세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눈 깜짝할 사이에 깨진 액정을 원래대로 복구시킬 수 있는 액정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놀랍게도 이번에 개발된 액정 소재는 뜨거운 열을 인위적으로 가하지 않은 '상온'에서도 자가 치유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KIST와 연세대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일명 '자가 치유 투명 폴리이미드'이다.


투명 폴리이미드(CPI)는 폴더블폰처럼 접히는 모바일 제품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 기능에 어떤 균열과 손상도 복원할 수 있는 '자가 치유' 기능을 추가한 것이 이번 개발의 주요 포인트다.


공동 연구진이 가장 주목한 점은 아마씨에서 추출한 '아마인유(Linseed Oil)'이다. 아마인유는 상온인 25℃에서 쉽게 굳는 특성을 가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bomb01


아마인유의 특성을 활용해 연구진은 아마인유를 담은 캡슐을 실리콘과 섞어 투명 폴리이미드 위에 코팅함으로써 보호층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 어떤 충격에 손상이 생기면 캡슐이 터져 아마인유가 흘러나오고 이 아마인유가 손상된 부분으로 흘러들어가 스스로 복원하는 원리이다.


실제로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휴대폰 액정 위에 보호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며 깨진 액정을 돈 내고 수리하는 일 또한 없게 된다.


게다가 상온에서는 12시간 만에, 자외선을 쐬면 단 10~20분 만에 손상의 95%가 회복돼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놀라운 회복력도 가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그간 스마트폰 액정의 자가 치유 기능은 부드러운 소재나 뜨거운 열을 가해야만 복원됐지만 이버넹 개발된 소재는 단단하고 상온에서도 복원된다는 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이와 관련해 정용채 센터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가복원 투명 폴리이미드는 손상된 고분자 소재의 물성과 수명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유연 디스플레이나 전자재료 디바이스와 같은 소재의 응용범위를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및 복합소재 분야 국제저널 'Composite Part B: Engineering' 최신 호에 게재됐다.


공동 연구진은 한국과학기술원 구조용복합소재연구센터 정용채 센터장 연구진과 연세대학교 한학수 교수 연구진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