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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목숨 구해준 '의인들' 찾아 포상금 쥐어주면서 홍보 안하는 LG 근황

LG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준 의인들에게 포상금을 주며 상을 주고는 홍보를 또 안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은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


2018년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3대 회장이 과거 LG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재직 중 남긴 말이다.


그간 LG는 구 전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는 물론, 의로운 행동과 남다른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시민들에게 '의인상'이라는 특별한 상을 수여해왔다.


최근에도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해낸 두 명의 의로운 시민에게 이 상을 건넸다.


사다리차 업체를 운영하는 한상훈 씨는 지난 1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인테리어 자재 운반을 위해 대기하던 중 1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LG'


한씨는 불이 난 옆 집 베란다 난간에 서 있는 주민을 자신의 사다리차를 이용해 구조했다. 이어 15층에서도 두 명의 학생이 구조요청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다리차의 작업 높이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풀어 학생들을 구조했다.


부산 강서경찰서의 박강학 경감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퇴근을 하던 중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이 뒤집힌 채 불타는 현장을 목격하고 차 안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구조했다.


박 경감이 잠긴 운전석 문을 발로 차 운전자를 구조한 지 10초 뒤 차는 큰 폭발음을 내며 불탔다.


신체적 혹은 재산상의 피해, 손실을 따지지 않고 의로운 행동을 한 이들의 선행을 기억하고자 이처럼 LG복지재단은 바로 이들에게 의인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LG는 이런 좋은 일을 하고도 방방곡곡 알리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의아하다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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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LG'


"이렇게 좋은 일을 했으면서 왜 또 LG는 방방곡곡 크게 알리지 않는 거지?"


코로나 사태에도 시민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걸 홍보하면 이미지가 더 좋아질 텐데 그러지 않는 걸 답답해(?) 한 것이다. 


하지만 답답해할 일이 아니다. 사실 LG의 이 홍보 스타일은 어느 정도 의도된 것으로 알려진다.


선한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진짜로 중요한 건 '의인들'에게 상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연의 목적에 초점을 맞추려는 거라고 한다. 


방방곡곡 알리는 건 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거라는 LG 내부의 의견도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랑할 시간에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쪽에 더 정성과 시간을 쏟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