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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대학 기숙사비, 주변 원룸보다 비싸"

서울 주요대학의 기숙사 시설이 부족한데다 민자 방식으로 지어진 기숙사는 주변 원룸보다 비싼 돈을 주고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주요대학의 기숙사 시설이 부족한데다 민자 방식으로 지어진 기숙사는 주변 원룸보다 비싼 돈을 주고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국내대학의 월평균 기숙사비를 조사했더니 사립대가 1인실은 31만4천원, 2인실은 19만4천원으로 국립대(22만8천원·13만9천원)보다 각각 8만6천원과 5만5천원 비쌌다고 25일 밝혔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인실 기준 기숙사비 상위 50개 학교 역시 2곳을 빼고 모두 사립대였다. 

 

2인실 기숙사비는 대전가톨릭대학교가 51만3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고려대(38만8천원)·건국대(36만3천원)·서강대(35만7천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대학교 기숙사가 민간자본으로 지어진 경우 기숙사비가 최소 7만원(3인실)에서 최대 15만2천원(1인실) 더 비쌌다고 물가감시센터는 분석했다.

 

한국사학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민자형태 2인실을 보유한 52개교(국립 32곳·사립 20곳) 가운데 상위 16개 학교가 사립대학이고 이 가운데 12곳은 수도권 소재 대학이었다. 

 

2인실 민자 기숙사비는 연세대가 42만9천원으로 제일 높았고 고려대(38만7천원)와 건국대(36만3천원)·동국대(34만8천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주요대학의 기숙사비(1인실)를 주변 원룸 시세와 비교했더니 연세대 기숙사비(62만원)는 주변 월세(평균 42만원)보다 20만원가량 비쌌고 고려대(50만2천원)와 이화여대(43만1천원) 역시 주변 원룸 시세보다 기숙사비가 15% 이상 높았다.

 

지난해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8.3%여서 재학생 10명 중 2명도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는 이런 현상이 기숙사를 '교육기본시설'이 아닌 '지원시설'로 분류하는 등 대학생 주거복지에 대한 정부 정책이 부실하고 학교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정부는 주거 약자인 대학생의 복지를 위해 기숙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확립해야 한다"며 "사립대 역시 2013년 기준 약 3조8천억원에 달하는 건축적립금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 학생들의 주거복지를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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