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 절대 팔 수 없다며 '애니콜' 휴대폰 15만대 불태운 故이건희 회장

인사이트1988년 삼성그룹 창립 50주년 당시 이건희 회장 모습 / 사진제공 = 삼성그룹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그의 마지막과 함께 수많은 이야기가 회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벌어진 '애니콜 화형식'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최초 휴대전화를 개발해 오늘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의 초석을 닦았다.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당시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고 예측했던 이 회장의 혜안이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있게 했다. 


인사이트1994년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양산한 휴대폰 애니콜 'SH-770' / Android Authority


삼성전자는 1994년 10월 애니콜 이름으로 나온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단시간에 시장점유율 30%를 장악했다.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모토로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기 위해 엄청난 양의 휴대폰을 만들었다.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불량률도 급속하게 늘어 11.8%를 기록했다. 이를 보고받은 이 회장은 크게 화를 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질의 경영을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불량품이 늘어난 것에 대한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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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공장 운동장에서 열린 '애니콜 화형식'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


1995년 이 회장은 불량품을 모두 수거해 새 제품으로 바꿔주라고 지시했다. 이에 15만 대에 이르는 불량품이 수거됐다. 


이 회장은 이 휴대폰들을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쌓아 놓고 2,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해머로 부수라고 시켰다. 


조각난 휴대폰에서는 불이 붙었고 이날 자리에 모여 있던 임직원들은 500억 원어치의 휴대폰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 결과 애니콜은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모토로라와 노키아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16년이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애플을 누르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까지 달성하고 현재까지 그 위용을 지켜오는 중이다. 


인사이트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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