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3500곳에 '방향 화살표 스티커' 붙인 청년 특채로 '스카웃'한 현대차

인사이트YouTube 'tv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과거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무지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해 낭패를 본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일이 줄어들게 된 건 어느 날부터인가 붙기 시작한 버스 노선도 위의 화살표 때문이었다. 


정류장 노선도 위에 화살표가 생기면서 반대 방향의 버스를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지금이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당시 이 화살표 하나가 전 국민에게 편리함을 줬다. 


이 화살표를 붙인 건 관계 공무원이나 버스회사가 아녔다. 당시 대학생이던 이민호 씨가 혼자서 시작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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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학점은행제 과정을 밟고 있던 이씨 또한 방향이 표시되지 않은 버스 노선도 때문에 몇 번의 낭패를 본 경험이 있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서울시에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민원을 넣은 장소만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가 붙었다. 


결국 답답했던 이씨가 직접 스티커를 붙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문구점에서 파는 800원짜리 화살표 스티커를 사서 정류장마다 붙이기 시작했다. 


마포구에서 시작한 화살표 붙이기는 서울 시내 곳곳으로 확대됐고 2013년 당시 6,500여 개에 이르는 버스 정류소 중 3,500곳에 이씨의 스티커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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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씨의 선행은 SNS를 타고 널리 퍼졌고, TV에도 출연하게 된다. 특히 학점은행제로 전문대 학위를 딴 그에게 최고의 취업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현대자동차 입사였다. 


학점 4.42점을 받았을 정도로 그는 학업에서도 성실했고 봉사 점수 또한 높았지만 번번이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이런 그에게 입사를 제의한 곳이 있었으니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 인사팀 관계자에게 입사 제의 전화를 받은 이씨는 인적성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사회공헌팀에 입사하는 결과를 얻었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몸소 작은 선행을 실천한 그에게 찾아온 당연한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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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한 이씨는 4개월 만에 당당히 사표를 내고 다시 청년으로 돌아갔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기업에서는 모든 게 업무의 연장선이라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다. 


다시 폴리택대학교 바이오캠퍼스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한 그는 2015년 원료의약품 회사인 '에스티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삶은 시작한 그는 작은 시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며 많은 시민에게 편리한 세상을 전달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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