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비빔면' 치고 올라오자 양 20% 늘린 '팔도 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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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비슬 기자 = 팔도가 3년 만에 비빔면 중량을 20% 늘렸다. 연초에 세운 계획에 따라 증량을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오뚜기 '진비빔면'에 대한 견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뚜기는 지난 3월 진비빔면을 내놓으면서 백종원씨를 모델로 선정한데 이어 '중량 20% 증가'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 5월 팔도비빔면 중량을 20% 늘린 여름 한정판 '팔도비빔면 20% UP'을 선보였다.


팔도비빔면 20% UP 한 봉지당 제공량은 기존 130g보다 20% 늘어난 156g이다. 6일 대형마트 온라인몰 기준 팔도비빔면 20% UP 4개입 제품은 24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가격은 620원이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된 후 36년간 비빔면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인기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약 14억 개가 판매돼 61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은 지난해만 1억 1500만 개 넘게 판매됐다. 비빔면 시장 전체 점유율도 6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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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팔도비빔면이 올여름 갑작스레 마케팅 변화를 꾀한 이유는 오뚜기 '진비빔면'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 첫 출시된 진비빔면은 등장 초기부터 푸짐한 양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포장지에 '시원한 매운맛! 20% UP!!' 문구를 강조해 중량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진비빔면 1개 중량은 자사 메밀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늘린 156g이다. 팔도비빔면 20% UP 제품과 내용량이 같다. 진비빔면의 대형마트 온라인몰 판매 가격은 4개입 기준 2780원이다. 개당 695원으로 팔도비빔면 20% UP보다 약 12% 비싸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앞세워 화제성까지 높였다. 진비빔면은 출시 이후 각종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여름 비빔면 시장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진비빔면은 출시 2개월 만에 판매 2000만 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5년 '진짬뽕'이 세운 50일 만에 1000만 개 판매 돌파 기록보다 빠른 속도다. 오뚜기는 지난달까지 집계된 진비빔면 판매량이 3000만 개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사진=오뚜기)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비빔면 양에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20% 증량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라며 "적당한 양으로 여성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원가 부담 등을 이유로 비빔면 증량 제품 출시를 미뤄뒀었다"라며 "올해 20% 증량 계획은 진비빔면과 무관하게 연초부터 예정돼있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팔도는 앞서 지난 2016년 '하나로는 부족하고 두 개는 많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1.2'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팔도비빔면1.2는 판매 50일 만에 1000만 개가 모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인사이트뉴스1 (사진=팔도)


팔도는 1년 뒤인 2017년 팔도비빔면 양을 20% 늘린 한정판 제품 출시를 끝으로 더 이상 증량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2019년 '팔도 네넴띤'과 올해 초 '팔도BB면'을 출시했지만 제품 패키지 변화와 맛 다양화에 더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팔도BB면이 오리지널 비빔면 대비 3g 늘어난 133g로 출시되기는 했지만 올해만큼 큰 중량 변화는 3년 만에 처음이다. 팔도가 올해 비빔면 시장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진비빔면을 견제하기 위해 오리지널 제품 증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진비빔면의 도전에도 팔도비빔면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수 십 년간 찰비빔면·메밀비빔면·함흥비빔면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팔도비빔면 경쟁자로 나섰다. 하지만 팔도비빔면은 출시 이후 36년간 단 한 번도 시장 점유율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5%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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