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는 인강 듣다가 등록금 600만원 날린 대학생..."한국형 미네르바스쿨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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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상반기는 전면 비대면 강의로 진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못할뿐더러 수업의 질과 반비례하는 막대한 등록금 지급에 대해 불만을 품고 결국 소송을 준비했다.


대학과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악화하고 대학 수업의 본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곳이 있다. 바로 '미네르바스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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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스쿨은 미국의 벤처 창업가 벤 넬슨이 설립한 대학으로 기존 학교들과는 그 특징을 달리한다.


건물이나 공간을 따로 갖고 있지 않으며 미국, 한국, 독일, 영국, 인도, 대만,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기숙사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문화와 사회 현상 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여러 가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곳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기업 등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하며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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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세계가 미네르바스쿨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저렴한 학비다.


미네르바스쿨은 수업료, 기숙사비, 기타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2만 6,950달러(한화 약 3,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6만 6,900달러(약 8천만 원)를 지불하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적인 셈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90분의 강의 시간 동안 말 한마디 없이 기계처럼 필기만 하는 국내 대학들과 확실히 차이점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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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스쿨이 학생 참여형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면 국내 대학은 학생 참여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학생들이 일방적인 수업 방식에 반기를 든 것도, 등록금 반환 소송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국내 대학교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질적으로 떨어지는 수업과 말없이 교수의 강의를 받아 적기만 하는 낡은 대학 교육, 일부 학교 시설 미이용에 대한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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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등록금의 걸맞은 수업, 우수한 품질의 수업 컨텐츠를 제공받을 권리를 내세우는 것이지, 단순히 등록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반발한 것이 아니다.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의문을 던지며 토론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질적인 수업을 만들어나가는 것, 능동적인 학습을 받을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교수가 아닌 학생이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 소극적인 학생에게는 피드백을 제공해 누구 하나 소외당하지 않는, 모두가 참여하는 '한국형 미네르바스쿨'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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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대학들이 계속 학생들의 의견을 외면하고 변화를 거부한다면 한국형 미네르바스쿨이 문을 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학이 학생들의 미래를 배려하는 교육 정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학생들도 기꺼이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지 않을까.


이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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