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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근무 강요한 임신 8개월 여의사 '코로나' 감염돼 사망

알제리에서 임신 8개월 차에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느라 출산휴가를 받지 못해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의사가 있다.

인사이트Wafa Boudissa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또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몰아치는 환자들을 돌보며 진료를 보던 20대 의사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돼 유명을 달리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의 배 속에는 소중한 생명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아랍 매체 'The New Arab'은 알제리의 한 공립 병원에 근무하던 20대 임신부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했다.


인사이트Wafa Boudissa


28살의 젊은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이는 와파 바우디사(Wafa Boudissa)로 그는 당시 임신 8개월 차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임신부였던 와파는 배 속의 아기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와파는 임신 8개월의 만삭의 몸을 이끌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여러 차례 출산 휴가를 신청했지만 병원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알제리 전역에서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자아내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좌) Facebook 'DJ KIM' , (우) Twitter 'animsche'


인사이트Facebook 'Cheb Younes DZ'


이와 관련해 알제리 의료진 연합회는 와파의 근무지였던 병원을 찾아 그의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더불어 해당 병원의 또 다른 의료진들의 근무 조건 개선 및 열악한 의료 환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것은 분명히 살인 사건"이라며 보건 당국 관계자들을 일제히 비판했다. 또 안타깝게 숨진 와파를 기리는 일러스트를 그려 그를 애도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역 보건부 장관인 압델라만 빈부지드(Abderraham Benbouzid)는 해당 병원 책임자 해고 명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취했다.


또 다른 알제리 당국의 소식통은 와파의 사인에 연관된 사람들이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미국 LA타임스에 실린 '코로나19' 최전선 한국 간호사가 그린 그림들 / Facebook 'nursingstory'